화면 중앙에 누각을 크게 그리고, 그 중앙에 사비관음보살의 삼존, 주위에는 다수의 권속을 그린 작품이다. 사비관음보살은 티베트의 여러 변화 관음보살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존상이다. 그 존용(尊容)은 관음보살의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Oṃ maṇipadme huṃ)을 설파한것으로 유명한 《대승장엄보왕경(大乘莊嚴寶王經, Karaṇḍavyuha)》에 규정되어 있다. 이 경전에서는 사비관음보살의 좌우에 지대마니보보살(持大摩尼寶菩薩, Maṇidhara)과 육자대명(六字大明, Ṣadakṣari Mahavidya)을 배치하는 삼존형식이 설명되어 있는데 의외로 티베트에서는 작품이 많지 않다. 이 작품에서는 하부에 관음보살의 육자진언이 쓰여있어 《대승장엄보왕경》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티베트에서는 보타락정토도라는 관음보살의 정토도가 존재하는 것이 문헌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극락정토도와 도솔천정토도에 비해 작품이 적고 그 실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근대 제작된 것이지만, 그 구성에서 보타락정토도로 볼 수 있어 도상학적으로 귀중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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