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사라진 남자>는 사라짐과 부재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라짐에 대한 감각을 떠올리며 그린 숲속 인물은 분할된 공간 사이에 갈라진 틈으로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림에서 숲은 빼곡한 나무들로 인해 인물이 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복잡하다. 박광수에게 숲은 제어되지 않은 불확정성의 공간이고 꿈과 현실의 경계이며 이성의 영역 이전의 무의식이 자리 잡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사라짐이란 단지 인지의 문제일 뿐이고 소멸이 아닌 얇은 막의 틈으로 이동한 것일 수 있다. <숲에서 사라진 남자>는 이러한 상상이 형식적으로 구현되기를 바라며 완성된 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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