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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희지 난정기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만고(萬古)의 명필이요 명문장이라고 칭해지는 왕희지의 난정기이다. 난정기는 중국 진나라 목제(穆帝) 영화(永和) 9년(353) 3월 3일에 왕희지·손탁(孫綽)·사안(謝安) 등이 산음(山陰) 난정에서 계연(禊宴)을 베풀며 시를 지어 읊고 왕희지가 써서 난정집서라고 하였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인생을 즐기면서 영원한 것을 동경하는 인간의 애절한 소망, 유한한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앞 부분만 남아 있다. 첫 부분에 당모사본(唐模賜本)이라 적어 당대(唐代)에 임모(臨摹)한 것을 새겼음을 알 수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영화(永和) 9년 해로는 계축(癸丑)(353) 늦은봄 초에 회계산(會稽山) 북쪽 난정(蘭亭)에 모인 것은 부정한 일을 떨쳐버린다는 계사(稧事)를 행하기 위함이다. 많은 뛰어난 사람들이 모두 왔으며 젊은이, 늙은이도 모두 모였다. 이 땅에는 높은 산, 가파른 봉우리, 무성한 숲, 긴 대나무가 있다. 또 맑은 물과 세차게 흐르는 여울이 있어 정자의 좌우를 비춘다. 물을 끌어 들이어서 잔을띄울 수 있는 굽은 물줄기를 만들어 차례대로 줄지어 앉았다. 비록 현악기와 관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이 없더라도 술 한 잔에 시 한 수는 그윽한 감정을 펴기에 또한 충분하다. 이 날은 하늘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고 따스한 바람도 화창하게 불어왔다. 우주의 무한함을 우러러 보고 온갖 종류의 만물이 무성함을 살펴본다. 눈길 가는 대로 보면서 감회를 풀고, 보고 듣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니 참으로 즐겁다. 인간이란 서로 한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이는 회포를 풀고자 방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에 따라 육체의 바깥에서 방랑도 한다. 비록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는 하지만 기쁜 일을 만나서는 잠시 스스로 만족하고 유쾌하게 즐거워하며 나이 드는 것 조차도 알지를 못한다. 하는 일에 싫증을 느끼면 감정도 일에 따라 옮겨져 슬픈 마음이 함께 한다. 지난 번의 즐거움이 순식간에 진부한 자취가 되어 버렸으니이 때문에 더욱 더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래 살기도 하고 일찍 죽기도 하는 인간의 목숨이란 운명에 따르기는 하지만 끝내는 소멸되는 것이다. 고인(古人)이 이르기를 “삶과 죽음이란 역시 대단한 일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슬프지않은가? 옛 사람이 감회를 일으키는 이유를 볼 적마다 나의 생각과 딱 들어맞는다. 옛 사람의 글을 보더라도 탄식하지 않을수 없으니 나의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참으로 죽음과 삶을 똑같이 본다는 것은 거짓이고, 칠백 살을 살았다는 팽조(彭祖)와 어릴 때 죽은 사람이 같다는 것도 부질없이 지어낸 것임을 알았다. 후세의 사람이 오늘 내가 산 시대를 보는 것은, 오늘 내가 과거를 보는 것과 같구나. 슬프다. 그러므로 여기 참석한 사람의 이름을 차례로 적고, 그들이 지은 글을 기록한다. 비록 시대가다르고 사건도 다르겠지만 감회를 일으키는 그 이치는 동일하다. 후대에 이 글을 보는 이 역시 나의 이 글을 보고서 감회가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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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제목: 왕희지 난정기
  • 제작연도: 조선
  • 권리: 국립고궁박물관
  • 재료: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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