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중

조관빈 초상

1750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

검은 사모(烏紗帽)에 구름과 보배무늬가 섬세하게 짜여진 녹색의 단령을 입은 관리가 두 손을 모은 채 의자에 앉아 있다. 무표정한 주인공의 얼굴에서 까닭 모를 근심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조선 영조 대의 문신 조관빈이다.

이 초상화는 18세기 중반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사모의 모정(頂)은 약간 높고, 양쪽으로 뻗힌 사모의 각은 숙종 연간에 비해 끝부분이 약간 넓고, 각의 끝이 둥글다.

단령의 색은 갈매색이라 부르는 어두운 녹색으로 일찍이 숙종 연간에 크게 유행했던 색이다. 단령의 활수 소매는 폭이 넓은 나머지 아래로 푸짐하게 늘어져 있으며, 오른쪽의 단령이 벌어진 틈새로는 푸른색 안감과 받쳐 입은 옅은 옥색의 철릭자락이 살짝 보인다.

가슴에는 문관 당상관을 나타내는 쌍학문양의 흉배를 달고 있으며, 허리에는 서대(犀帶)를 두르고 있다. 조관빈은 여러 판서직을 역임했으며, 마지막 벼슬은 지중추부사였는데, 모두 정2품에 해당되는 관직이다. 정2품에 해당하는 삽금대(鈒金帶)를 둘러야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이처럼 실제보다 한 단계 높은 서대를 그려 넣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의자에는 호피(虎皮)가 깔려 있는데, 호피는 18세기 이후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요소로서 조선 말까지도 크게 유행하였다. 목화를 신은 두 발은 화문석으로 장식된 직육면체의 족좌대 위를 가볍게 딛고 있다.

이제 초상의 주인공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자. 얼굴 전체는 약간 어두운 살구색톤으로 갈색기 도는 조금 더 짙은 색으로 눈주위와 빰의 이목구비를 묘사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약간 아래를 보는 듯한 시선, 몇 가락 안 되는 숱 적은 수염의 올들, 눈썹 밑쪽으로 둥글게 움푹 들어간 부위와 눈 아래에 늘어진 와잠(臥蠶)에는 여러 차례 유배생활을 겪으면서도 노론으로서 의리와 명분을 지켜내고자 했던 노대신의 옹골찬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현재 화폭에 표제가 적혀 있지 않아서 제작연도를 확실히 단정하기 어려우나, 함께 기증 받은 55세와 57세 때의 초상화의 얼굴모습과 비교해 볼 때 대략 60세 이후의 모습, 즉 1750년대 전반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간략히 보기자세히 알아보기

세부정보

  • 제목: 조관빈 초상
  • 제작연도: 1750
  • 크기: 76cm x 144cm (화면), 93cm x 211cm (전체)
  • 재료: 비단에 채색

추천

Google 번역
찾아보기
주변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