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무관 당상관(堂上官)의 단령(團領) 흉배에 자수를 놓을 때 사용하던 종이본이다. 기름을 먹인 사각형 종이에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으로 산중을 노니는 호랑이 한 쌍이 그려져 있다. 배경의 풀 한 포기까지 꼼꼼히 채색되어 있어 흉배에 자수를 놓아 완성했을 때의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앞면에 '차견양 유록 운문 한단질 삼십쌍(此見㨾 柳緑雲紋 漢緞質 參拾雙)'이라는 묵서가 있는데, 이는 수본의 문양을 중국에서 들여온 구름문양이 직조된 유록색 단직물[광택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직물]에 수를 놓아 30쌍의 쌍호흉배를 만들라는 지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