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는 여흥민씨(驪興閔氏) 집안의 일원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개인적인 부탁 외에도 왕실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실려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높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글씨 보고 밤사이에 잘 잔일 든든하며 여기는
주상전하[상후(上候)]의 문안(問安)도 아주 평안하시고,
동궁(東宮)의 정황[제절(諸節)]도 매우 편안하시니 축수(祝手)하며
나는 한결같다. 충경이는 성치 아니한 일이 답답하
다. 이증(痍症)의 제주 표고도 다려 먹고 석이버섯도 되로 넣어 다려
도 먹고 혹 무궁화(無窮花)를 어린아이 줌을 반 줌
쯤 넣고 물 두 보시기[보아(甫兒)] 부어 한 보시기쯤 되게 하여 먹으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하니 의원에게 물어 해롭지 아니하다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