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실격: 방5↻>은 18세기 풍류방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전통가곡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곡의 음악적 형식을 입체적인 공간 구조로 해석, 이를 각 방의 위치로 치환하여 드러낸다. 각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위치와 질감은 박박parkpark이 해석한 가곡이다. 1인 극장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5↻>은 가곡이라는 음악이 시에 기반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방5↻>만의 공간적 장치는 듣는 이의 내면 깊숙이에 작용하여 가곡 장르의 고유한 음악적 특징과 내밀한 시적 언어를 드러내며, 가곡이 소수의 놀이문화라는 태생적 특성을 긍정적 어법으로 재현하고 있다. 동시대 안에 전통문화를 배치하는 박박parkpark의 '가곡실격' 시리즈로 <나흘 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며, 관객의 관람을 통해 그 구성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