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사용하기에 환경 위해 요소가 ‘0’(zero)인 자전거, 하지만 그 제작 공정까지는 환경친화적 선택들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이로 인한 탄소발자국을 덜어내기 위해 쓰고 싶은 헬멧 ‘따우전드’와 매듭 디자인 ‘다꼼’이 만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헬멧은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더라도 쉽게 버릴 수 없을 만큼 그 의미가 각별하다. 그래서 오래된 헬멧 안을 자갈과 흙으로 채우고, 그보다 더 오래도록 아껴줄 수있는 식물을 심어 보았다. 미색, 연잎색, 초록색의 실을한 땀 한 땀 매듭짓고 헬멧 화분을 얹어 업사이클링한 작품은그 하나로도 더 깊은 의미가 담긴 오브제가 된다. 전시된 작품은 ‘다꼼 자개 풍경’을 모티브로 하여, 바람에 반가운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처럼 인간이 자연과 함께 존재할 때 들리는 울림을 담았다. 자연을 닮은 색실로 매듭지어 헬멧과 식물을 한곳에 담은 작품은 나선의 형태로 배열하여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무한한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