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ding screen of peony painting

동초 황현룡은 모란을 잘 그렸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작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 특성은 잘 알 수 없다. 이 작품은 그의 특기인 모란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구도의 2폭씩 대칭을 이루는10폭 병풍이다. 제1, 2폭은 봄날의 모란을 나타낸 것으로 비온 뒤의 모란꽃의 생기 있는 모습과 바람 부는 날의 모란잎과 모란 봉우리를 표현하였다. 제3, 4폭은 모란꽃의 화려함과 향기 등을 나타낸 것을 제화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활짝 핀 큰 모란 꽃만을 크게 부각시켰다. 제5, 6폭은 화분에 핀 모란으로, 삼강오륜을 모란에 비유하여 유교적 덕목에 걸맞은 꽃으로 묘사하였고, 제7, 8폭은 바위와 모란을 함께 그려 장수와 부귀를 각각 상징하였다. 제9, 10폭은 꽃 중의 왕인 ‘화왕花王’이라는 별칭을 가진 모란을 강조하며 진귀하고 화려한 꽃으로 나타내었다.이와 같이 모란꽃의 특징을 잘 살려 주로 담묵의 몰골법으로 꽃과 잎을 그렸는데 모란의 나뭇잎은붓을 옆으로 눕혀 2~3번 겹쳐 그린 다음, 잎맥을 묘사하였고, 모란꽃은 담묵으로 그렸다. 바위나 화분 등에는 준법이 거의 없어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