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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소나무를 배경으로 호랑이가 산에서 나오는 모습인 출산호出山虎 형식의 호랑이 그림이다. 호랑이는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을 보고 있는 자세로 네 다리는 모두 지면에 닿았고, 특히 앞다리는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김홍도의 <송하맹호도>(호암미술관 소장)와 <죽하맹호도>(덕원미술관 소장)의 호랑이와 유사하다. 김홍도 영향으로 19세기 이후에는 많은 호랑이 그림이 제작되는데 이 작품은 배경이 되는 소나무의 수지법만이 김홍도와 비슷할 뿐 호랑이 모습은 사실성에서 점차 벗어나 도식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호랑이가 머리를 왼쪽으로 많이 돌려 등이 정면에서 보이는데 마치 띠를 이은 듯한 동그라미 무늬가 등줄기를 따라 이어지고 그 양 옆으로 이중의 띠무늬가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동그라미 무늬는 꼬리까지 이어진 듯 꼬리에는 표범의 무늬가 있어 사실적인 호랑이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몸 전면에 황색의 담채를 가한 후 그 위에 담묵의 세필을 가해 털의 질감을 표현하여 상당히 사실적인 털의 묘사가 눈에 띤다. 다른 호랑이 그림에서는 뾰족한 송곳니가 보이지 않는 반면 여기에는 약간 입을 벌리고 맹수다운 송곳니를 그려 후의 민화의 호랑이 그림으로 이어지는 전형前形이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김홍도의 자인 ‘사능士能’이라는 주문방인이 찍혀 있는데 이는 후낙으로 판단된다.

Details

  • Title: Pine tree and tiger painting
  • Creator: Attributed to Hong-do Kim
  • Date: Around 1770
  • Physical Dimensions: w72.7 x h130 cm
  • Provenance: Seokdang Museum of Dong-A University
  • Type: Ink and colors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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