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진을 신속하게 피난시키는 데 사용하는 통이다. 기다란 원통형의 몸체에 용무늬가 조각된 뚜껑이 있으며, 흑장통을 넣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두 개의 긴 끈이 달린 원통형의 가죽주머니를 갖추고 있다. 몸체와 뚜껑의 표면 전면에 흑칠이 되어 있으며 자물쇠를 채우도록 되어 있다. 흑장통의 몸체와 가죽주머니 표면에 '이실(二室)' 또는 '오실(五室)'이라고 묵서된 종이가 부착되어 있다. 흑장통은 숙종(肅宗, 재위 1674~1720)의 명에 의해 1699년 처음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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