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6폭 병풍의 연속작품으로 여기에는 주로 가을날의 나비 표현이다. 이경승의 또 다른 화접도 병풍(간송미술관 소장)과 비교해 보면 거의 유사한 구도와 형식이다. 다만 이 작품에는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제3폭의 벌, 제5폭의 잠자리와 같이 나비 외의 곤충들도 보이는 점이다. 이 외 몰골법에 의한 꽃의 채색, 다양한 날개 짓의 나비, 정밀한 나비묘사와 명암법이 가미된 괴석 등은 이경승 화접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나비는 다채로운 모양과 화려한 빛깔로 부귀와 여유의 상징으로 애호되었으며 인생의 무상함과 절대 자유의 경지를 상징하는 매개체로도 인식되어 조선 말기에 화접도가 유행하였고, 근대까지 그 전통을 계승한 작가의 작품으로서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