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1. - 2011. 6. 21.

우리 옷, 배자

재단법인 아름지기

우리 시대의 장인들과 젊은 디자이너들의 배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다

우리 옷–배자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노력해 온 아름지기는 전통 의・식・주 생활문화 중 하나를 주제로 하여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을 제안해보는 기획전을 해마다 선보여왔습니다. 기획전을 통해 분야별 장인들과 젊은 작가 들간의 살아있는 교감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시대와 지역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해 조명하는 기회를 가져왔습니다. 그 동안 아름지기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통이라는 이름 속에 놓쳐버리기 쉬운 우리 고유의 미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이에 생동감을 부여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미로써 이를 포용하려 합니다. 아름지기의 첫 번째 해외전시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우리 전통의상 중의 하나인 ‘배자’를 주제로 진행됩니다. 품격의 미와 실용성을 바탕으로 하여 이천여 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개성으로 발전해 온 우리의 배자는 현대인의 의생활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풍부한 미감을 갖추어 왔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비례감 있는 디자인, 다채로운 색감에서 오는 배색의 멋, 다양한 소재와 옷감에서 오는 조화의 멋은 과거의 배자가 현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너무도 매력적인 요소들입니다. ‘참 아름다우면서도 입기 편안 옷’이란 배자의 미감을 풀어냄에 있어 이번 전시는 우리 시대의 장인들과 젊은 디자이너들의 배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었습니다. 전통배자를 재현함으로써 드러나는 한복 장인들의 전통을 바라보는 시선, 전통과 현대 미감의 균형감있는 공존을 통한 조우의 시선, 더불어 전통배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시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옷의 아름다움이 세계로 통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한복의 아름다움-배자, 박물관에서 외출하다
아름지기의 ‘우리 옷 - 배자’ 전시의 1부에는 한복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숙련된 장인들이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형태의 배자를 재현하였고, 2부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통배자를 현대패션으로 재창조하였습니다. 배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천여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의 의생활 속에 다채로운 형태로 이어져 왔으며, 그 실용성과 조형미로 인해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는 한복의 한 종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배자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앞여밈이 트여있고, 소매가 없거나 짧게 달려 저고리나 포위에 덧입는 상의를 뜻합니다. 흔히 한복하면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만을 연상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그 위에 다양한 형태의 배자를 착용하여 자신들의 미적 취향과 개성을 표현해 왔습니다. 여러 종류의 한복 중에 비교적 간단한 품목인 배자 속에는 안정된 비례에서 오는 품격의 멋, 간결한 디자인에서 오는 놀라운 파격의 멋, 모피와 비단, 명주와 모시 같은 전혀 안 어울릴 것만 같은 다양한 소재를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조화의 멋, 겉감과 안감의 경이로운 천연 배색에서 풍기는 자연의 멋 등 현대인을 감격시킬 요소가 너무도 많습니다.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 풍토와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거양식으로 인해 실용적인 배자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배자가 평상복으로 주로 착용된 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복 장인들의 전통 배자
구남옥 / 유선희 / 이홍순 / 장정윤 / 정말숙

여자 반비

통일신라시대의 반비로 앞에서 여며 입을 수 있도록 매듭단추를 달았고 소매와 도련선에는 같은 옷감으로 주름장식을 붙여 화려함을 강조하였다. 대비가 되는 삼색을 조화롭게 면구성하여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일본 쇼쇼인에 소장된 남자 무악인의 반비 유물을 축소하여 여성용으로 변형하였다.

여자 배자

고려대학교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후기 군복의 부속품으로 입었을 배자를 변형한 것으로 자미사에 솜을
두고 1cm 간격으로 누비었다.

여자 배자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18세기 유물을 재현한 것으로 깃은 없고 목둘레가 U자형이며, 소매가 짧게 연결되었다. 소매진동이 둥글게 파인 것이 아니라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품은 솜을 두지 않고 2.5cm간격으로 오목누비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주었다.

남자 방령

깃은 방령이며, 섶은 대칭이다. 4쌍의매듭단추를 달아 맞여밈으로 하였다. 앞, 뒤 깃을 같은 길이로 하여 솜을 넣고 5cm간격으로 누볐다. 단국대학교 소장의 고령신씨 여관 군수공 유물(1530년대 초~1580년대)를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여자 배자

좌우 깃은 방형에 동정을 달았으며 양 옆이 트이고 겨드랑이 밑에 앞과 뒤를 연결하는 고리가 있다. 겉감은 회문단을, 안은 명주를 사용하였다.

여자 겹배자

조선말기 여자의 짧은 배자를 재현한 것으로 겉감은 다홍색 용화문사를 쓰고 안감으로 남색 상고사를 넣어 강렬한 색의 대비를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깃, 진동, 도련에 가는 선을 둘러 바탕색과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루었다. 방한용 보다는 치장을 위한 배자이다.

여자 자수배자

개화기 여자배자 형태에 현대의 기호에 맞게 나비문양을 손자수하여 화려하게 디자인하고 모피를 안에
넣었다.

여자 털배자

개화기 전통적인 여자배자 형태로 겉감은 다홍색 용화문단으로 하고 양털을 안에 두었으며 가장자리는 빳빳한 물범털로 선을 둘러 단정하게 정리하였다.

여자 배자

경기도 박물관에서 소장된 16세기 배자를 여성용으로 치수를 줄여 변형하였다. 전장 후단형의 겹배자이며 어깨와 겨드랑이 아래에 매듭 단추로 여몄다. 겉감은 모시 안감은 자미사를 사용하였다.

아동배자

겉감은 남색 명주에 모란꽃을 자수하였고, 안감은 다홍색 명주를 넣어 바느질 하였다.

아동배자

파평윤씨(1753-1754)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참고하여 만들었다. 겉감은 소색 모시, 안감을 꽃분홍 화문주로 만들어 꽃분홍 빛깔이 모시를 통해 은은하게 베어나도록 디자인하였다.

아동배자

파평윤씨(1735-1754)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원형으로 하여 제작하였다. 겉감과 안감을 소재는 같고 색상만 달리한 문주(무늬있는 명주)를 사용하여 겉.안 구별없이 착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깃은 조각보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고 매듭단추도 겉, 안감을 사용하였다. 또한 양옆이 모두 트인 형태에 겨드랑이 아래로 너비12cm, 길이 7cm의 넓은 띠 형태의 끈을 달아 앞・뒤를 고정시켰다."

배자

전주이씨 탐릉군 누비등걸이(18세기) 유물을 참고하여 제작하였다. 겉감은 모시, 안감은 문항라를 사용하였다. 배자 뒷길에서 어깨가 연결되며 그 끝에 달린 끈을 교차시켜 옆선고리에 걸어서 착용하는 등걸이 배자이다.

남자 배자

조선말기의 전형적인 남자 배자형으로 겉감은 남보라 양단으로 하고 안감은 곱게 다듬은 옥색 모시를
받쳤으며, 사이에 솜을 살포시 두어 보온효과를 주었다

남자 털조끼

개화기 남자조끼를 길게 변형한 것으로 겉감은 황색용화문단을 사용하고 안은 살쾡이 털을 넣었으며 도련선과 진동선 가장자리는 빳빳한 느낌의 물범 털을 둘러주어 깔끔한 선 효과를 보인다.

왼쪽 아동 조각배자

한국 자수 박물관 소장의 조선말기 어린이 배자를 재현 한 작품이다. 여러 가지 다른 색상과 질감의 조각 천들을 사각형으로 잘라 나란히 배열하여 질서 속에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오른쪽 아동 자수배자

색동 조각이 된 앙증맞은 깃을 달고 몸판에는 길상을 상징하는 손자수를 하여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디자이너 진태옥의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이번 baeja, the beauty of Korea에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된 디자이너 진태옥의 다양한 배자 콜렉션을 선보인다. 활옷배자시리즈, 블랙 & 화이트 색상의 한 마리 까치와 같은 배자, 벨벳과 비즈 장식의 배자, 새발뜨기 기법을 활용한 배자, 우리 옛 여인을 아름답게 그려내었던 신윤복의 그림이 프린트된 배자, 한국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노방 겹 배자 등 총 6가지로 구성된다. 이번 배자 콜렉션을 통해 형태의 해체를 통한 재구성, 다양한 소재의 믹스 앤 매치, 소재를 통한 의미의 반전, 여성적인 소재와 남성적인 기법의 대비 등 디자이너 진태옥의 작품 미학을 만나볼 수 있다.

활옷 배자

활옷은 조선시대 왕실의 공주, 옹주가 대례 때 입었던 예복이다. 품격있는 예복이 해체되어 현대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배자로의 재탄생되는 과정, 전통적인 소재(비단)와 기법(자수)과 가장 현대적이며 서민적인 데님 소재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진태옥 디자인을 관통하는 대비의 미학을 보여준다.

새발뜨기 배자

새발뜨기는 주로 남자 양복상의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많이 쓰여진 바느질 기법이다. 이를 여성적인 소재에 매치하여 여성성을 극대화하면서 의미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소재들이 만나서 이루는 대비와 조화 또한 이 작품의 특징이다.

여자 배자

신윤복의 그림을 전사 프린트하여 배치하였다. 오간자, 툴, 가죽 간 소재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며 붉은색 깃과 고름이 전체적인 멋을 더하여준다.

여자 배자

신윤복의 그림을 전사 프린트하여 배치하였다. 오간자, 툴, 가죽 간 소재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며 붉은색
깃과 고름이 전체적인 멋을 더하여준다.

까치 배자

한국의 “옛 속담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길조이다. 이러한 까치의 기분 좋은 의미에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
한국의 전통 바느질 기법 그대로 솜을 넣고 누볐으며, 소재는 한국 명주를 사용하였다.

여자 배자

구명조끼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를 가져 왔다. 구명조끼는 남성적인 느낌을 품고 있지만 여성적인 벨벳소재와 비즈 장식을 더해 표현함으로써 의미의 대비를 표현하고자 했다.

여자 배자

겹겹이 표현된 옷감은 우리들의 시간과 역사를 이야기한다. 한겹 한겹 켜켜이 쌓아 올려진 텍스쳐의 표현이 마음의 정진을 통해 심연에 이르는 한국의 ‘선’ 사상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한 현대 배자
고윤주 / 박환성 / 김재환 / 이청청 / 이현식 / 최지형 / 최진우 / 허환 / 서경희, 이광섭

고윤주

이번 배자 디자인 작업의 영감의 근원은 ‘이채초상(李采肖像)’이다. 이채초상은 조선후기의 학자인 이채(李采, 1745~1820)의 초상화로, 검정색 동파관과 하얀색 심의(深衣)를 입은 58세의 이채를 표현한 작품을 일컫는다. 작품 속 선비는 올곧고 강직한 모습에서 학자의 기품을 드러내며, 단정하게 앉은 자세와 눈빛이 참으로 고상하다. 이번 작업을 통해 초상화 속 선비의 모습과 같이 사람의 마음과 인격까지 투영되는 복식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소재의 사용에 있어서는 코튼을 사용하여 소박한 한국의 미감을 표현하였고, 옛 선비들의 의복에 사용되었던 미색, 검정 그리고 진회색 등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단아한 색상들의 조화를 통해 그들의 검소하고 청정한 생활을 반영하였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입체적인 드레이핑을 바인딩테잎과 적절히 고정하여 풍성한 형태감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한 모던함을 추구하였으며, 간결한 선과 면의 조화를 모던하게 재해석하며 장식을 최소화한 새로운 형태의 절제미를 표현해 보았다.

박환성

첨단기기에서 의복에 이르기까지 현시대의 사물이 지니는 기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멀티(Multi)라는 용어를 떠올릴 것이다. 이는 사물 고유의 한가지 기능에서 벗어나 여러 기능을 겸할 수 있는 다기능적인 측면을 일컫는다. 배자 전에 출품할 작품의 디자인을 놓고 고민하던 중, 떠오른 개념 역시 언제든지 상황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다중 기능적인 측면이었다. 전통 배자의 디자인적 양식은 기초로 하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변형이 가능한 현대 배자를 제작하게 되었다. 우리의 배자가 클러치백(Clutch Bag)에서 베스트(Vest)로 변형이 가능할 것이라는 위트 있는 상상이 구체화 된 작업이었다. 단순한 직선과 사각형 등의 도형들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심플한 형태와 실루엣을 표현함과 동시에, 어두운 계열의 색상을 바탕으로 주목성 높은 팝업 칼라(형광노랑이나 선명한 빨강)를 포인트 칼라로 매치하였다. 또한 소재의 사용에 있어, 전통복식이 갖는 다소 정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폴리와 나일론소재 등 스포츠 패브릭을 사용함으로써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표현하였다.
전통의 배자가 지니는 비례감과 형태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소 과감한 색상과 소재의 사용을 통해 현대의 의복이 지니는 실용성과 자기 개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김재환

자연적 삶에 순응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백수를 누리신 증조할머니의 모습이 이번 작업의 모티브다.
배자에는 소박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를 보듬어 주시던 증조할머니의 손길과도 같은 따뜻함이 있다. “배 부르고 등 따스우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라는 옛날이 있지 않은가. 저녁 진지를 잡숫고 조금 나온 배를 편하게 해주며 등을 따듯하게 감싸주는 증조할머니의 감성이 아닌가 한다. 늦가을 화롯불 앞에 앉아 가을에 딴 밤과 고구마를 증손자에게 건네시는 우리의 할머니 말이다. 투덕한 손길에 따스한 정감이 베인 할머니의 손길처럼 이번 배자 작업의 소재는 광목이다. 색감을 표현함에 있어 아이보리라고 하기엔 너무 세련되어 보이고, 차라리 무명색이라고 하면 좋겠다. 완전한 순결함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백의 색상이 아닌 담담한 듯 절제감 있는 무명의 천을 바탕으로 하였다. 여기에 재료의 대비효과를 위해 사틴(Satin)소재를 바인딩으로 배색시켜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였다. 무명색을 바탕으로 한 작품 외에도, 에메랄드, 블루, 레드 등의 대담한 색상을 사용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청청

우리 전통배자의 형태에서 얻은 첫 느낌은 감싸 안음으로 인해 생기는 따뜻함과 정서적 안정감이었다.
배자를 대하고 착용하면서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은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또한 그 따스함은 배자가 존재하는 가장 일차원적인 의미의 보온성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하여 전통적인 형태의 의미를 해석하며 디자인을 전개하게 되었다. 이렇듯 ‘안아주다-Hug 시리즈’ 는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에서 생겨나는 그 따스함을 느낀다는 컨셉으로 제작되었고, 이는 단순히 안아주는 행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교감을 표현함에 있어, 한국적인 모티브와 서양 복식을 혼합하여 한 벌의 착용으로 두 벌을 레이어링한 것과 같은 실용성과 웨어러블(wearable)한 느낌을 표현하였으며, 소재는 코튼, 울, 니트를 함께 사용하였다. 칼라는 화이트, 아이보리와 브라운 등 절제된 색감의 사용으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현식

이번 배자 디자인은 조선시대 여인의 쓰개에 영감을 받아, 머리에서 떨어져 내려와 어깨까지 이어지는 선의 실루엣을 디자인하였다. 쓰개는 머리부분을 덮었던 전통복식의 하나로 현대복식 중 상의의 후드와 유사함이 있으며, 쓰개치마의 실루엣을 배자의 후드부분으로 응용해 보았다. 여기에 양면으로 활용 가능한 지퍼를 몸 판에 달아 입고 벗기에 편리함을 주었다. 이 작품은 양면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안감인 인조 퍼(fur)로 뒤집어 있을 수 있어, 배자 고유의 기능 중 하나인 보온성을 강조하였고, 소재에 있어서의 다양한 조합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바느질방법 (Elastic Thread Quilting Method) 을 이용해, 머리부분 후드에서 밑으로 내려오며 효과를 주어 마치 갈라진 땅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구상하였다. 검은색을 주로 사용하여 현대적인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누빔 작업을 통해 검은색 원단에서 은은히 드러나는 소재의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최지형

이번 작업을 통해 전통배자를 접하면서 그 착용방식과 기능에 있어 현대 의복의 베스트(vest)와 통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에 전통배자의 조형미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소재와 디자인에 있어 현대적인 요소를 더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매치될 수 있는 배자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 작업에 있어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은 소재에 있어서의 현대화이다. 먼저, 소가죽의 일종인 슈렁큰 레더(Shrunken leather: 수축가공 소가죽)를 사용하고 안감으로는 본견 양단을 사용하여 이질적인 소재의 대비에서 보여주는 파격의 멋을 제시하였다. 다소 거칠어 보이는 느낌의 소가죽과 푸른빛이 곱게 빛나는 안감의 조화에서 전통과 현대의 패브릭 사이의 대조적인 화합을 보여주며, 기본 몸 판이 지니는 흑백 색감의 대비 역시 상당히 모던한 감각을 자아낸다. 또한,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현대인의 의복 소재로 사랑 받는 데님을 이용하여 젊은 감각으로 재창조된 배자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역시, 선명한 채도의 노란색과 진달래 빛의 본견양단 안감을 워싱된 데님 이면에 사용함으로써, 이질적인 소재 간에 드러나는 조화의 멋을 보여주었다. 안감의 노란색으로 제작된 단추의 모습과 재봉선의 형태를 재치 있게 표현함 점에서 위트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같이 선보인 라이더 형태의 배자와 더불어 실생활에 쉽게 매치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었다.

최진우

이번 배자 디자인은 조선시대의 배자와 포에서 보여지는 전단후장의 특징을 살려서 디자인하였다. 전통배자에서는 옷을 입었을 때 겉감과 안감의 색상의 대비가 보여지지 않지만 이번 배자 디자인에서는 안감을 겉감보다 길게 디자인하여 색 대비의 아름다움이 배자의 전면에서 나타나도록 하였다.
배자의 옆면에 나타나는 곡선은 전단후장의 특징을 살린 것으로, 한복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곡선의 조형미를 표현하였다. 또한, 겉감과 안감의 소재와 품을 다르게 하여 전통배자에서 나타나는 소재간의 다양한 조합을 표현하였는데, 겉감에 사용된 소재는 울 소재, 안감, 깃, 고름 등 나머지 소재는 실크를 사용함으로써 소재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허환

이번 작업을 통해 전통배자를 접하면서 느낀 점은 배자의 구조적이고 비례감 있는 디자인이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공간의식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한옥이 가지는 구조적인 공간미와 전통 한복의 유기적인 조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이번 작업은 우리의 전통 가옥인 한옥이 지니는 공간의 미학을 의복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한옥은 안과 밖의 구분이 없다. 볕이 따듯한 날, 문을 열어놓으면 마당의 풍경이 오롯이 방안으로 들어오며, 별도의 인공적인 조명이 없어도 은은히 빛을 뿜어낸다. 이러한 한옥의 개방 구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창 밖의 보이는 이미지를 제거한 패턴을
실크원단에 프린트하여 디자인하였다. 서양복식의 롱 웨이스트 코트(long waist coat)의 실루엣에 패턴 디자인을 몸 판에 프린트함으로써 회화적인 조형미가 돋보이게 하였으며, 이에 몸 판 자체가 포켓이 될 수 있는 한복의 기능적인 아이디어를 덧붙여 완성하였다.

서경희, 이광섭

한국의 전통적인 미와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에 감명받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신발을 제작하였다. 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의 전통 여성 신발인 당혜와 버선의 아름다운 앞 코 곡선을 살리고 현대화시켰으며, 따뜻함과 세월의 인고를 나타내는 강렬한 레드 컬러로 신발을 완성하였다 .
호젓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의 베이지색 가죽에 그레이 울소재, 레드 스티치와 스트랩으로 마무리한 겨울 플랫과 베이지, 레드 가죽에 같은 색상의 스트랩으로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플랫으로 제작하였다. 마찬가지로 베이지색 가죽으로 앞 코에 아름다운 선을 검은색 가죽으로 살리고 뒷굽에 주름을 주어 편리함은 물론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묻어나는 봄, 가을 플랫을 만들어 보았다. 가죽과 울을 반반 믹스하여 디자인한 플랫은 마치 한국의 검정고무신을 연상시킨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제공: 스토리

전시위원회_
전시기획 신연균 조효숙
자문 진태옥 서영희
전시진행 배지운 고정아

참여작가_
구남옥 / 유선희 / 이홍순 / 장정윤 / 정말숙 / 진태옥 / 고윤주 / 박환성 / 김재환 / 이청청 / 이현식 / 최지형 / 최진우 / 허환 / 서경희, 이광섭

전시영상_
randomvisual

Special Thanks to_
이지윤(SUUM)
쇳대박물관
김승민
김해자
김병호

도록_
원고 조효숙
번역 문수열
영어감수 Oliver Williamson Jr.
촬영 이종근
디자인 홍단 반윤정 박소희 민설혜 이지연 김종민
디자인 감수 박경미
진행 곽은정
인쇄 그래픽코리아

주최 재단법인 아름지기
후원 금호 아시아나, 주영 한국문화원,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여: 모든 표현 수단
일부 스토리는 독립적인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아래의 콘텐츠 제공 기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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