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진연도병

국립국악원

조선시대 궁중 공연예술의 정수, 임인진연도병(壬寅進宴圖屏)

임인년의 궁중의례
한국의 궁중 기록문화와 임인진연도병의 의미를 읽다.

궁중의 기록문화와 도병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왕실의 존엄과 공적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의례를 비롯한 음악과 정재(궁중에서 춘 춤)을 기록물로 남겼다. 이 중 국가 행사의 경과를 기록한 의궤(儀軌)와 병풍에 그림을 그린 도병(圖屛)은 국가적인 차원의 의식을 담고 있다. 특히 도병은 궁중의식과 잔치의 면모를 세밀한 그림이나 화려한 색채로 그려 그날의 궁중 행사를 사진과 같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 왼쪽 이미지 클릭 시 초고해상도 이미지 확인 가능

[1부]

제1~5폭에서 1902년 3월 27~28일의 기로소 입행 행사에 참여하다.

제1폭

왕이 기로소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인 왕의 존호와 생년월일, 입소일자를 어첩에 적은 후에, 신하들이 어첩을 궁 밖 기로소까지 옮겨가는 의식인 <어첩봉안(御帖奉安)>을 그려 넣었다.

제2폭

임금이 연로한 대신들에게 '안석(기대어 앉는 의자)'과 '궤장(지팡이)'을 하사한 <진궤장(進几杖)>이 묘사되어 있다.

제3폭

기로소의 신하들을 위한 잔치모습을 담은 <기사석연(耆社錫宴)>이 화폭에 담겨 있다.
이 폭에는 무동의 향령(響鈴)과 정재 반주의 지휘자인 집박전악(執拍典樂), 반주악기들이 묘사되었다.

‘향령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춤에서 유래한 향악정재의 하나이며 6명의 무동이 북쪽을 향하여 장단에 따라 방울을 흔들고 뿌리며 정재를 춘다.

제4폭

중화전에 있던 종친들이 기로소에 들어서서 왕에게 기로소 입행을 축하한 '진하(進賀)' 의식을 묘사하였다.

제5폭

함녕전에서 왕이 문무백관(文武百官)에게 친히 연회를 베푸는 <친림사연(親臨賜宴)>의 모습을 담았다. 중국 송나라 궁중 춤의 영향을 받은 당악정재 ‘수연장’, ‘연백복지무’, ‘제수창’과 향악정재 ‘향령무’, ‘사선무’를 비롯하여 행사의 의식과 정재 반주를 담당하는 등가와 헌가가 묘사되어 있다.

등가에는 방향, 특종, 특경 등이 보이고, 헌가는 동쪽에 건고, 축, 응고, 편종이, 서쪽에 어, 삭고, 편경 등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렸다.

㉮ 수연장

‘수연장’은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당악정재의 하나이다. 붉은 나무 자루 위에 가는 대들을 꽂아 만든 죽간자를 들고 추는 춤으로 죽간자를 든 2인의 무용수가 선두에 서서 8인의 무용수의 출입과 퇴장을 인도하며 정재를 춘다.

㉯ 연백복지무

‘연백복지무’는 임금의 만수무강과 백복(百福)을 기원하는 내용의 창사를 부르며 추는 정재로, 조선 순조(재위 1800~1834) 대에 창작된 당악정재이다. 죽간자를 받든 무용수 2인이 출퇴장을 인도하며 은쟁반에 담긴 북숭아를 들고 있는 무용수와 이를 돕는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춤을 춘다.

㉰ 제수창

‘제수창’은 임금의 덕이 높아 장수 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가진 정재로, 조선 순조 대에 창작된 당악정재이다.

제수창

죽간자를 든 무용수와 복숭아를 들고 있는 무용수, 글씨를 표구해 들고 있는 무용수, 황색 비단으로 만든 양산을 든 무용수들이 나라의 융성과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춤을 춘다.

㉱ 향령무

※ 제3폭 내용 참조

㉲ 사선무

‘사선무’는 신라시대 화랑인 사선(四仙)의 춤을 형상화한 것으로 조선 순조 대에 창작한 정재이다.

사선무

연꽃을 들고 있는 무용수 2인과, 신라의 화랑을 상징하는 무용수가 대열을 바꾸어 가며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춤을 춘다.

[2부]

제6~9폭에서 4월 23~25일 궁중 공연예술의 백미를 감상하다.

제6폭

상왕이나 임금을 위해 대전에서 벌이는 잔치를 뜻하는 <외진연(外進宴)>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무애무는 끈에 술이 달린 호로를 들고 추는 정재로 신라시대부터 전하는 향악정재이다. 주인공 무용수인 2인의 중무와 이를 돕는 무용수로 편성되는데, 중무는 호로를 들고 어루만지며 마주보고 춤을 춘다.

제7폭

대비나 왕비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주로 궁중의 여인들이 참석하는 <내진연(內進宴)>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 폭에는 두 개의 무고를 추가한 ‘쌍고무’와 오늘 날까지 무대에 가장 많이 연행되는‘춘앵전’이 그려 있어 잔치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 쌍고무

무고는 큰 북을 중앙에 두고 추는 정재로 고려시대부터 전해지는 향악정재이다. 이 폭에서는 두 개의 북을 중심에 두고 청‧홍‧백‧흑 4가지 색상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 각 4인이 차례로 돌아가며 북을 치거나 꽃을 들고 북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춘다.

㉯ 춘앵전

‘춘앵전’은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어느 봄날 아침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 소리에 감동하여 지은 정재라 전해진다. 무용수는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앵삼을 입고 화문석 위에서 자리 위를 벗어나지 않고 춤을 춘다.

㉰ 춘앵전 무복

이 춘앵전 복식은 1923년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50세를 기념하는 궁중 의례에 무동으로 참가한 심소(心韶) 김천흥(金千興, 1909~2007) 선생이 1992년 무악 70주년 기념공연에서 입었던 무복이다. 여러 벌의 춘앵전복 중 심소 선생이 가장 즐겨 입었던 것이다.

제8폭

궁중의 품계를 받거나 문무관의 여인들인 내명부와 외명부가 다 같이 참석해 밤중에 호화로운 잔치를 벌인 <야진찬(夜進饌)>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야진찬에는 궁중정재 중 가장 장중하고 화려한 선유락과 대규모의 반주악대를 그려 그날의 잔치 여흥을 감상할 수 있다.

㉮ 선유락

‘선유락’은 뱃놀이를 형상화한 궁중정재로, 군사 복식을 입은 2인이 출연하여 반주와 정재의 전체 진행을 맡는다. 징을 세 번 쳐서 시작하고, 배가 떠나면 무용수들이 '어부사'를 부르면서 본격적인 춤을 춘다.

㉯ 반주악대 등가‧헌가‧내취

등가(전상악)는 국가의례 중 경사스런 잔치에 주로 사용되는 반주악대로 향악기와 당악기가 혼합된 관현합주로 구성되었다. 헌가는 조선왕조 의례에 사용된 악대로 의식의 절차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아악기‧당악기‧향악기가 혼합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내취는 오늘 날 군악대원에 해당하는 연주자로 선유락의 반주를 맡는다. 악기로는 징·자바라·나각· 북·나발 등의 관악기와 타악기를 사용한다.

제9폭

임금을 모신 진연의 본 행사 다음날 다시 잔치를 베푸는 <익일회작(翌日會酌)>을 화폭에 그렸다. 이 폭에 그려진 가인전목단은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꽃을 꺾는다’라는 뜻을 가진 정재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가인전목단

화병을 가운데 두고, 8명의 무용수가 목단꽃을 한 가지씩 취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서거나, 화병의 주변을 돌며 춤춘다.

[3부]

임진진연의 제작진을 소개하다.

제10폭

이번 행사의 잔치[진연례]를 담당했던 관리들의 성명과 직급을 기록했다.

국립국악원
제공: 스토리

기획 및 편집: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참고문헌
○ 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도감: 궁중악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2014.
○ 국립국악원. 심소 김천흥 탄생 100년 기념 기획전시 『마지막 무동의 미소』. 서울: 국립국악원, 2008
○ 박정혜.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 서울: 일지사, 2000.
○ 서인화·박정혜 편저. 『조선시대 진연 진찬 진하병풍』. 서울: 국립국악원, 2000, 한국음악학자료총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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