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서울시립미술관(이하 SeMA)은 ‹하이라이트› 전시를 통해 독창적인 커미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이하 재단)의 주요 소장품을 소개한다. SeMA와 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재단과 함께 성장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은 물론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경제, 환경, 이주 등의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시각예술가뿐 아니라 영화감독, 대중음악가, 생태 음향가, 학자 등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여 만든 작품들은 우리 미술관이 추구하고자 하는 시각예술의 장르적 확장과 주제 중심의 접근, 사회적 소통 확대 등과 방향을 함께 한다. 또한, 1984년 개관 이래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전시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사례가 국내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의 아트 콜렉션을 통한 문화예술 후원과 사회공헌 활동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한 파리의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까르띠에 재단의 소장품은 현대 미술에 대한 재단의 후원 방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사회가 직면한 민감한 사안들에 깊이 개입하고 전 세계 작가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미학적 고민에 대한 지속적이고 사려 깊은 연구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소장품은 현재 300여 명의 작가들이 제작한 1,5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까르띠에 재단 소장품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중30여 점의 설치 작업과 강렬한 몰입형 시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콩고, 파라과이, 이탈리아, 중국 등에 이르는 폭넓은 현대 미술에 대한 재단의 깊이 있는 탐구 정신과 이에 기반한 컬렉션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 재단의 소장품이며 일부는 ‹하이라이트›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되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까르띠에 재단과 한국 작가들의 만남과 신작을 커미션하는 기회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재단 역사의 일부를 함께 했던 작가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 디자이너 이세영_논스탠다드 스튜디오가 디자인을 맡은 전시공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발견, 사색, 경이로움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시 도록과 포스터 등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아주신 스튜디오 에프엔티와 김희선, 이재민 님께 감사드린다.

장 미셸 알베롤라
‹빛의 군상›, 2014

장 미셸 알베롤라는 그의 작업을 통해 역사, 종교, 신화, 작가의역할,회화이미지가가지는힘등에대해 돌아본다. 알베롤라의 회화는 종종 조각, 오브제, 텍스트, 필름 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서로 맞물린 ‘기호들’과 여기저기 흩어진 캔버스의 지시대상들 속에서 추상적인 것들은 구상적 형상들과 겨루며, 언어는 색과 만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까르띠에 재단 전시를위해알베롤라는미술관전층에서볼수있는 벽화를 미술관 중앙 로비에 제작했다. 2014년 까르띠에 재단 30주년 기념 전시 ‹생생한 기억들›을 위해 제작했던 커미션 작품 ‹빛의 군상›에서 가져온 이 작업은 까르띠에 재단을 중심으로 모인 작가들 같은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를 가리킨다.

쉐리 삼바
‹나는 색을 사랑한다›, 2010

쉐리 삼바
‹나는 색을 사랑한다›, 2010

진정한 아프리카 미술의 외교관이라 할 수 있는
쉐리 삼바는 1990년 작가 레지던시를 통해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만나게 되었다. 까르띠에 재단은 2004년 처음으로 삼바의 회고전을 열어 프랑스의 대중들이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중 ‹나는 색을 사랑한다›는 텍스트와 밝은 컬러가 돋보이는 그만의 독특한 자화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삼바는 글리터를 첨가하면서 작품의 스타일을 확장시켜 나갔다. 미술가로 활동하기 전 삼바는 광고 및 로고 아티스트로 활동하다가 1975년 킨샤사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대중적 회화의 대가”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화가로 전향한 후, 줄곧 자신의 스타일을 발전시켜왔다.

쉐리 삼바
‹진짜 세계 지도›, 2011

종종 유머로 가득한 삼바의 회화 작품에는 정치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 기본적인 영감의 원천은 킨샤사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삶이지만, 그는줄곧보다보편적인주제를함께다루어왔다. ‹진짜 세계 지도›가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
‹출구›, 2008–15

2008년 까르띠에 재단의 전시 ‹원주민의 땅, 추방을 멈추라›에서 제작되어 선보인 작품이자 프랑스 철학자이자 도시학자인 폴 비릴리오의 아이디어에 영향을 받은 작품 ‹출구›는 미국의 미술가와 건축가 그룹인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미술가–건축가인 로라 커건, 통계학자–예술가인 마크 한센, 그리고 여러 분야의 주요 과학자 팀과 협력하여 고안한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지도 연작으로 구성된다. 이 몰입형 설치는 인간의 이주와 이들의 이주 목적들을 360도 프로젝션으로 묘사한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지구는 여섯 가지 시나리오를 적용해 각기 다른 이주 데이터를 지도, 텍스트, 경로 등의 시각적 형태로 보여준다. 여섯 가지 시나리오는 인구의 변화: 도시들, 송금: 자국으로 자금 발송, 정치 난민과 강제 이주, 해수면의 상승과 침몰하는 도시, 자연 재해, 할 말을 잃은, 삼림 파괴 등이다. 2015년 파리 유엔 기후 변화회의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작업을 전반적으로 업데이트 하였고, 이를 통해 처음 작품을 선보인 이후 데이터가 얼마나 놀랍게 진화해 왔는지 그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
<출구>, 2008-15

레이몽 드파르동
‹프랑스› 2004_10

레이몽 드파르동은 실질적이며 매우 다양한 지리학을 높이 평가하면서, 전 세계의 보도 사진을 제작하고, 종종 이것을 텍스트나 노트와 결합시켰다. 영토를 탐구하려는열망혹은그러한생각은이작업의주요 요소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드파르동은 8×10뷰 카메라 하나만 메고 프랑스의 길, 지역, 풍경을 가로질러 횡단했다.

레이몽 드파르동
‹프랑스› 2004_10

이불
‹천지›, 2007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이불은 1980년대 급진적이고 열정적인 몸에 관한 작업, 그리고 자신이 디자인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알려져 왔다. 2007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이불의 개인전에서 그녀는 재단 건물의 투명성에 대해 고찰했다. 이불이 행한 건축에 관한 리서치는 특별한 규모로 확장되면서 건물과 한국의 역사에 관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작품 ‹천지›는 역사의 역설적인 측면을 건드린다. “이 작품의 제목은 한국건국신화에서신성한산으로여겨지는백두산한 가운데있는호수의이름을따른것이다.오늘날이 곳은 북한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남한의 전후 세대들에게 이 산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이들에게 천지는 거의 추상에 가까운 일종의 이상적인 이미지다. 이작품에서검은잉크로가득채우고눈덮인산등성이 모양으로 주위를 둘러싼 더러운 커다란 욕조는 하나의 시각적 제유(提喩)가 된다. 이는 시대 전체, 이상, 이데올로기적 투쟁, 그리고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는 고문 등을 연상시킨다.”

이불
‹스턴바우 No. 16›, 2008

차이 구어치앙
‹지구에도 블랙홀이 있다›, 1993

차이 구어치앙
‹지구에도 블랙홀이 있다›, 1993

중국 미술가 차이 구어치앙은 이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드로잉과 대규모 불꽃 퍼포먼스에 화약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에 관한 가치를 1980 년대 중반부터 탐구해왔다. 차이 구어치앙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긴밀한 관계는 그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지구에도 블랙홀이 있다›라는 제목의 드로잉을 제작했다.

차이 구어치앙
‹모호한 경계: 시간/공간 프로젝트의 가장자리에서›, 1991

차이 구어치앙
‹모호한 경계: 시간/공간 프로젝트의 가장자리에서›, 1991

2000년 까르띠에 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작가는‹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와 더불어 ‹모호한 경계: 시간/공간 프로젝트의 가장자리에서›를 포함하여 1991년 일본에서 제작한 스크린 시리즈를 함께 선보였다.

차이 구어치앙
‹화이트 톤›, 2016

2016년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전시를 위해 그는 거대한 프레스코화 ‹화이트 톤›을 제작하여 동굴을 장식한 벽화의 느낌을 연상시켰다. “이것은내가지금껏했던드로잉중에가장섬세한 작업이었다. 동물은 다양한 표현을 하고 근육, 뼈와 털 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흡사하다. 물가에서 구부리는 동물의 움직임을 화약으로 표현하려면 세부에 대단히 집중해야 한다. 또한 화약 드로잉은 불을 붙이는 과정이 있어서 그 자체로 매우 취약한 기법이다. 나는이곳을지구상에유일하게남은자연의흔적, 동물의 마지막 유산으로 상상했다. 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서로 싸우지 않고 조용히 몸을 구부려 마지막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마치 우화의 세계처럼, 그림 속의 장면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비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어두운 감성을 감추고 있다. 연못은 잔잔하고 고요하다. 그것은 소용돌이 즉 주변의 모든 것들을 삼키는 하얀 공백으로, 고요한 무(無)의 상태를 창조한다. 모든 소리가 사라진, 혹은 곧 사라질 그런 곳의 이미지다.”

레이몽 드파르동 클로딘 누가레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 2008

2008년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도시학자인 폴 비릴리오와 함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전시 ‹원주민의 땅, 추방을 멈추라›를 구상하고, 이 전시를 위해 클로딘 누가레와 함께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라는 제목의 필름을 제작하여 선보였다. 이 작품은 뿌리, 인구와 땅의 관계, 언어, 역사 문제 등을 다루면서 유목민, 농민, 섬 주민, 멸종 위기에 처한 모국어로 자국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인디언 등을 보여준다.

모리야마 다이도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 1997

일본 사진계의 대표적 인물인 모리야마 다이도는 1960년대 중반에 흐릿하게 만드는 블러링, 오돌토돌한 입자 표현, 실재의 왜곡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광적이고 고뇌에 찬 시각 언어를 만들어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엄청난 변화들을 목격하면서 그는 세속적인 전통이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어져오는 한 국가의 모순을 사진 속에 표현한다. 흐릿하게 처리되거나 아찔한 각도에서 촬영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가까이에서 클로즈업 하는 이 이미지들은 거리에 관한 것, 주체와의 독특한 관계성에 관한 것이다. 그가 촬영한 도쿄 사진들, 특히 신주쿠의 좁은 골목길 이미지에서는 도시화된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힘든 비전을 보여주면서 도쿄라는 도시 속 삶의 끊임 없는 유동성을 그려낸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200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다이도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설치 작품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는 3,262 장의 폴라로이드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의 스튜디오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이 독특한 작업은 그의 창조적 세계가 가진 강렬하면서도 친밀하고 세밀한 장면을 제시한다. 설치 작업에서는 일부 대표적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 작업들은 일상의 사물과 작품과 리서치 도구들이 산재한 그의 스튜디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뒤러의 기사›, 2011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2002년에 열린 ‹부서지기 쉬운› 전시에서부터 여러 그룹 전시에 작가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참여하면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까르띠에 재단에는 ‹뒤러의 기사›와 같은 이 미술가/건축가/디자이너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던 개인전에서 소개된 바도 있다.

마크 쿠튀리에
‹넷째 날의 드로잉들›, 2017

마크 쿠튀리에
‹셋째 날의 드로잉들›, 2017

마크 쿠튀리에는 그의 작업을 통해 물질적인 것에서 비물질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정신적인 것에 대한 조각과 드로잉을 통해 그는 끊임없이 자연과 신적인 것 사이의 대화를 암시한다. 쿠튀리에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관계는 그가 1987년 작가 레지던시에 참여했을 당시부터 긴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쿠튀리에는 1991년에 시작한 ‹셋째 날의 드로잉들›을 연상시키는 벽면 드로잉을 제작했다. 1991년 이후 이 드로잉은 계속해서 점점 풍부해져 지금은 작품이 수 천 점에 달한다. 추상성의 경계와 맞닿아 있는 이 드로잉들은 창세기에서 자연이 처음 창조되던 그 날을 연상시킨다. 해와 달이 있기 이전에 창조된 이 자연의 드로잉들은 엄격하게 흑백을 유지한다.

마크 쿠튀리에
‹셋째 날의 드로잉들›, 2017

Ron Mueck
In Bed (2005)

Solitary, pensive figures are a recurring subject in Ron Mueck’s work. Ghost, 1998; Seated Woman, 1999; and In Bed; are key examples. Each is captured in a moment of solitary reflection, with their eyes open but focused inwards.

Ron Mueck
Woman with Sticks (2009-10)

By contrast, Woman with Sticks is intent and purposeful. She is focused on her task, the meaning of which remains deliberately ambiguous.

Ron Mueck
Woman with Shopping (2013)

This is a moment from modern life, but the real subject appears to be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a mother and the newborn child that she is supporting.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has organized two solo exhibitions of Ron Mueck, firstly in 2005, and then in 2013 after which it toured to South America and was seen by some 1.4 million people.

장 미셸 오토니엘
‹사랑의 풍경›, 1997

장 미셸 오토니엘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89년 오토니엘이 작가 레지던시를 할 무렵부터였다. 까르띠에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조각 작품들은 오토니엘이 도상학에 대한 조사를 하고 새로운 기법과 소재를 발견하여 만든 것으로 창작의 변화기를 보여준다. 초기 작업에서는 황 같이 흔하지 않은 물질을 탐구했는데, 이것은 속이 비워져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작품의틀이될수도있다.근래의작품들은지역 장인들이 여전히 전통 기법으로 작업하고 있는 남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조형예술 국제연구센터 (CIRVA), 그리고 베니스 인근의 무라노에서 제작되었다. 유리를 기초로 만든 커튼 ‹사랑의 풍경›의 경우 하트나 반지 형태로 되어 봉헌물이나 에로틱한 사물을 나타내면서 욕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재현해낸다.

장 미셸 오토니엘
‹유니콘›, 2003

그의 화려하고 바로크적인 조각 작품 ‹유니콘›은 행렬에 사용되는 덮개나 부재한 몸을 연상시키면서 연극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 사이를 오간다. 까르띠에 재단에서는 2003년에 열린 오토니엘의 개인전 ‹수정궁›에서 이 두 조각 작품을 선보였다.

사라 지
‹솟아 오르는 것은 모두 덮어야 한다›, 1999

1999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사라 지는 당시 자신이 해오던 일반적인 작품의 규모를 벗어난 작업을 선보였다. 그 이전까지는 작은 공간에서 작업하다가 이 전시에서는 까르띠에 재단 건물에 맞는 대형 설치 작품을 만들어 건축과 투명성, 내부와 외부의 관계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솟아 오르는 것은 모두 덮어야 한다›를 통해 작가는 수 많은 일상의 사물들을 위에 매달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로 변형시켰다. 사물의 별자리들이 공간에 펼쳐지면서 그녀의 조각들은 형태가 바뀌고 각각의 설치에 맞게 스스로 재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사라 지는 서울시립미술관 이층 위에 구조물을 매달아 건물 어디에서든 다 보일 수 있도록 새로운 구성으로 디자인했다.

사라 지
‹솟아 오르는 것은 모두 덮어야 한다›, 1999

버니 크라우스 / 유브이에이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2016

2016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는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했다. 이 전시는 미국의 생태음향 전문가, 과학자, 음악가로 활동해 온 버니 크라우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현재 인간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연계에 대한 미학적인 명상을 청각적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재현했다.
버니 크라우스는 전세계 육지, 해상 동물 1만 5천여 종의 소리를 포함하여, 총 5천시간이 넘는 자연 서식지의 사운드를 50년 가까이 녹음했다. 버니 크라우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는 자연계를 시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음악가의 입장에서 동물의 소리를 들으며, 녹음 방식을 통해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사운드스케이프라고 하는 소리의 그래픽적 재현을 통해, 흔히 의미 없는 소음으로 여겨지는 동물계의 사운드가 사실은 대단히 복잡한 음악으로 신중하게 조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런던의 콜렉티브 그룹인 유브이에이는 버니 크라우스의 사운드스케이프가 시각적으로 어떻게 번역되어 구현될 수 있을지를 상상했다. 이들은 3차원 전자 설치물을 디자인하고 녹음된 데이터를 빛 분자로 변환함으로써 여기에 제시된 사운드 환경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캐나다, 미국, 브라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그 외 해양 지대에서 녹음한 일곱 가지 사운드스케이프를 보여주는 이 설치 작품은 온전히 독창적인 미학적 경험과 정확한 지식의 도구를 동시에 제시한다. 레이몽 드파르동과 클로딘 누가레가 촬영한 버니 크라우스의 인터뷰가 설치 작품 초반에 보여지는데, 이는 이 녹음을 시행한 작가의 독특한 성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관객을 야생 동물의 아름다움, 복합성, 다양성의 언어로 몰입시킨다.

버니 크라우스 / 유브이에이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2016

전시 전경'

전시 전경'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정체성, 와카타 우› 연작, 1976

970년대 초반 클라우디아 안두자르는 브라질
아마존 우림에서 야노마미 인디언을 만난 후, 사진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그들과 삶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비영리단체인 야노마미족 지원단체(Comissão Pró-Yanomami, CCPY)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안두자르는 야노마미족이 그들의 땅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공인 받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75-76년 페리메트랄 노르트 길이 난 후 그녀는 건강 관리 센터를 위한 지원에 헌신했고, 야노마미족 인구 조사를 목적으로 ‹정체성, 와카타 우›라는 초상 사진 연작을 제작했다. 이 기간에 그녀는 이들의 일상과 샤먼적 제의(祭儀)를 사진에 담았다. 안두자르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만남은 2003년에 ‹야노마미, 숲의 영혼› 전시를 개최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비전과 야노마미족 마을의 샤먼적 지혜를 비교하는 자리가 되었다.

전시 전경'

후안나 마르타 로다스
‹도자 조각들›, 1993

파라과이에서는 어머니들이 딸들에게, 또 그 딸들이 자신의 딸들에게 흙의 비밀과 손으로 만든 아름다운 형상을 전수한다. 후안나 마르타 로다스와 그의 딸 훌리아 이시드레스는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 도자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의 작업은 과라니 전통과 결합되고 식민지화를 통해 들어온 예수회의 영향을 받았다. 후안나 마르타 로다스와 훌리아 이시드레스는 함께 독특한 스타일과 개인적인 언어를 동시에 개발해오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동일한 기법과 전통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도자는 예상치 못한 특유의 동물 형상과 둥근 외곽선을 담고 있으며, 점차 실용적인 기능성에서 멀어지면서 고유한 조각 작품으로 변형된다.

훌리아 이시드레스
‹도자 조각들›, 2013

알레산드로 멘디니
‹얼굴 모양의 병›, 2002

그의 도자 작품 ‹얼굴 모양의 병›에 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수 천 년 동안 인간의 형상을 모방하는 오브제의 매혹적인 역사가 이어져왔다. 보석에서 건축까지, 세련된 스타일 작업에서부터 대중 예술에까지 인간은 언제나 자신들이 만드는 사물 안에 자신들의 모습을 재현해왔다. 내가 만드는 이미지에 나를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나를 나 자신의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얼굴을 닮은 이 병들은 근원적인 고대 초기 그리스의 고풍스러운 눈빛/응시로 우리를 사로잡는데, 이러한 것들은 어느 문명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서울시립미술관 ‹하이라이트› 전시에서 선보이는 도자 작품들의 전시 디자인을 맡았다.

키타노 타케시
‹동물과 꽃병들›, 2010

키타노 타케시는 폭력과 멜랑콜리가 가미된 필모그라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이자 TV 방송인 겸 화가로 활동하는, 다양한 면모를 지닌 예술가이다. 2010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그의 개인전 ‹화가의 아이›를 개최하였다. 그는 전례 없는 독특한 전시를 통해상상력가득한비전과발명의정신을만끽할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전시를 위해 꽃과 동물을 연관시킨 동물 형상의 꽃병 연작을 제작했는데, 이것은 일본식 꽃꽂이에 대한 유쾌한 왜곡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린치
‹바인더 작업 #1, #2›, 1970–2006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미술 학교에서 수학한 데이비드 린치는 주로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형질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쟁적인 작업을 하는 시각예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에는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가 모두 섞여있다. 1970년부터 2009년까지 종이성냥에서부터 포스트잇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259점의 드로잉을 제작했고, 이 ‹바인더 작업›은 2011년에 까르띠에 재단에 소장되었다.

데이비드 린치
‹바인더 작업 #1, #2›, 1970–2006

데이비드 린치
‹바인더 작업 #1, #2›, 1970–2006

데이비드 린치
‹무제›, 2007–10

2007년 까르띠에 재단에서열린‹불타는공기›전시준비중데이비드 린치는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에 있는 리소그래프 스튜디오 이뎀(Idem)을 발견하고, 점차 사라져가는
이 전통 기법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 시점부터 린치는 파리에서 꽤 긴 여행기간을 보내며 빠른 시간 안에 기술을 습득했고, 스튜디오의 일원이 되어 매년 자신의 리소그래프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 작품들에서는 영화에서와 같은 어두운 스타일과 블랙 유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패티 스미스
‹산호초 바다의 방›, 2008

2008년 까르띠에 재단은 미술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는 패티 스미스의 개인전 ‹랜드 250›을 개최하였다. 이는 패티 스미스의 예술 작업이 가지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오래된 폴라로이드 랜드 250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 필름, 주요 프랑스 문학인들과의 개인적 친분 등이 이 전시에서 보여졌다. 이 전시에서 스미스는 ‹산호초 바다의 방›이라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멘토였던 사진가 로버트 매플소프(1989년에 사망)에게 헌정했다.
이 설치작업은 패티 스미스의 시, 케빈 쉴즈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밴드)와 함께 만든 사운드트랙, 자신이 감독을 맡고 영화감독 젬 코헨이 촬영한 강렬한 자연 이미지의 두 프로젝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패티 스미스는 이 작품에 대해 “매플소프가 죽은 후 나는 눈물말고뭔가다른것을그에게주고싶어서 ‘산호초의 바다’라는 글을 썼다”고 설명한다.

파킹찬스
‹격세지감›, 2017

‘파킹찬스’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 형제가 만든 팀이다. 파킹찬스는 말 그대로 ‘주차 기회’란 뜻이지만, 형제의 성 ‘박’(Park)과 돌림자 ‘찬’(Chan)을 합쳐 만든 이름이기도 하다. 파킹찬스라는 이름에 충실하게 각자 평소에 하는 작품과는 다른 특별한 협업의 기회를 찾아 작업한다. 팀으로서 이들의 관심은 주로 실험적인 중·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이다.
파킹찬스가 이번 ‹하이라이트› 전시를 위해 선보이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커미션 작업 ‹격세지감›은 ‘몰입형 3D 사운드–이미지’ 영상설치이다. ‹격세지감›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오픈 세트를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소리를 입체적으로 다루어 관객을 둘러싼듯한 시 · 지각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상영되었을 당시의 희망적이었던 남북간 회해 분위기와는 반대로 지금 남북 관계는 17년 이전의 냉전상황 그대로이다.
마치 이러한 상황을 비유하듯이 영화 제작 당시에 만들어졌던 판문점 세트는 황폐한 풍경으로 변해버렸으며 이마저 곧 철거될 예정이다. 이 세트를 찍은 입체영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몽타주를 통해,우리는현실같기도하고꿈같기도한유령의 집에서 현재와 17년 전 사이의 어딘가를 배회하게 될 것이다."

장 미셸 알베롤라
‹세드릭 빌라니의 손(체르치냐니의 추측)›, 2011

2011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전시 ‹수학, 아름다운 그 곳› 에서 장 미셸 알베롤라는 ‹세드릭 빌라니의 손 (체르치냐니의 추측)›이라는 제목의 짧은 필름을 제작하여 프랑스의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가 칠판에 체르치냐니의 추측, 즉 그에게 최초의 주목할 만한 결과를 안겨준 문제를 제시하는 장면을 담았다. 세드릭 빌라니는 순차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최종적인 주장, 증명, 결과에 도달한다.

선우훈
‹가장 평면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2017

선우훈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14년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데미지 오버 타임›으로 웹툰작가로 데뷔하였다. 19회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주목할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만화 비평 웹진 크리틱 엠(critic M) 창간 기념 만화평론 신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데뷔작 ‹데미지 오버 타임›은 폐쇄적인 한국 군부대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비가 창궐한 상황에서
고립된 군부대를 가정해 집단의 성격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형식적으로는 컴퓨터 게임의 쿼터뷰(아이소 메트릭 뷰)와 도트 그래픽을 차용하였다.‘데미지 오버 타임’은 시간에 걸쳐 지속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게임용어이기도 하다.
선우훈은 이번 ‹하이라이트› 전시에서 ‘가장 평면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오늘날 한국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이미지와 대화로 구성된 새로운 웹툰은 전시장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에서만나볼수있다.우리가알던선형적 타임라인으로 읽어 내려가는 기존 웹툰의 형식을 확장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와 대화를 읽는 방법을 제안하는 이번 작품은, 그가 기존에 보여왔던 독특한 스타일과 날카로운 메시지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코오 타다노리
‹113 초상 연작›, 2014

일러스트레이터 겸 일본 그래픽 디자인의 거장인 요코오 타다노리는 가부키 무대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1980년 뉴욕에서 피카소 전시를 본 후 회화에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공공연히 서구 화가들을 참고하면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개발하고 절충주의를 자신을 대표하는 독특한 회화적 스타일로 만들어갔다. 타다노리는 2006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최초의 유럽 전시를 개최했다. 2014년 까르띠에 재단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그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 사상가, 과학자 100여 명의 초상화 제작을 의뢰 받았다. 초상화마다 다른 회화적 스타일을 적용한 이 연작은 각각의 작품과 각각의 전시 이면에는 진정한 얼굴, 진정한 현존, 진정한 관계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이 작품은 까르띠에재단이30년이상작품후원을통해모든 작가들과 개인적으로 지속적이고 충실하며 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들을 어떻게 다져왔는가를 강조한다.

전시 전경'

제공: 스토리

저희 서울시립미술관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에르베 샹데스, 그라치아 콰로니, 로리안 그리쿠르, 코린 보케, 알라나 민타-조르단

또한 주한 프랑스 대사 파비앙 페논, 미술 감독/고문 안토니 쇼뮈조, 한국 프랑스 대사관 문화담당 다이안 조세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전시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메종 까르띠에의 대표이사님들과 CEO 시릴 비네롱 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까르띠에 인터내셔널과 까르띠에 코리아 직원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작품을 대여해주신 아래의 분들께도, 그리고 익명의 소장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피에르 뷔팡, BUF, 파리

이불 스튜디오와 PKM Gallery, 서울

이자벨 지로, 파리

전시 디자인을 총괄한 논스탠다드 스튜디오의 이세영 디자이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시 도록과 포스터 등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아주신 스튜디오 에프엔티와 김희선, 이재민 님 감사드립니다.

전시 제작을 맡아주신 홍경기 대표와 아트센터이다에 감사 드립니다.

더불어 끊임없는 관심과 조언으로 이 전시가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필립 부떼, 로날드 샤마, 제라르 쉬롱, 김홍희, 앙드레 마냥, 데이비드 윤.

작품 보험 담당 SIACI 그룹의 Art 대표 주디스 골드나델 님의 너그러운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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