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오백년 이상 이어진 조선 왕실의 제사 의식, 영원의 공간에 깃든 영원의 음악으로 남다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에 쓰는 음악․노래․춤을 말한다. 조선 시대 종묘제례는 연간 다섯 차례 행해졌지만, 현재는 5월 첫째 일요일에 한 번 거행된다.
종묘와 사직
왕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종묘, 토지와 곡식의 신을 모신 사직, 조선시대 ‘종묘사직’은 곧 나라를 의미했다.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을 가운데 두고 동쪽에는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을 두어 왕실 제사로 모심으로써 통치의 권위를 확고하게 보여주었다.

종묘의 건축물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종묘제례(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와 종묘제례악(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되었다.

기록으로 보는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긴 역사를 이어오며 다양한 기록물을 남기기도 했다. 조선 초기『세종실록』,『세조실록』을 통하여 음악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악보집으로는『대악후보』(1759, 국립국악원 소장), 『속악원보』(미상)가 있고,『시용무보』(미상, 국립국악원 소장)에는 종묘제례악의 춤, 일무의 무보가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종묘제례악의 구성

종묘제례악은 반드시 음악과 노래와 춤이 함께 어울려 이루어진다. 그 구성을 들여다보면 유가(儒家)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온갖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두 개의 악대로 편성되는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종묘 건물의 돌계단 위에서 연주하는 등가와 돌계단 아래에서 연주하는 헌가로 편성된다. 등가와 헌가는 악기 편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선왕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

등가와 헌가에는 노래가 함께 편성된다. 종묘제례악에서 부르는 노래는 악장(樂章)이라고 하는데, 세종 때 선왕과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조상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시(漢詩)로 만들어졌다.

열을 맞추어 추는 춤, 일무(佾舞)

종묘제례악에서 추는 춤을 일무(佾舞)라고 한다. ‘일무’는 무용수들이 줄을 맞추어 서서 춤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무는 다시 문무와 무무로 구성된다. 문무는 문덕을 찬양하고, 무무는 무공을 찬양하는 춤이다. 이것은 사람의 일을 문덕과 무공이라는 두 개의 범주로 보았기 때문이다. 신을 맞이하는 영신, 폐백을 올리는 전폐, 첫 잔을 올리는 초헌에서는 문무를 추고, 둘째 잔과 셋째 잔을 올리는 아헌과 종헌에서는 무무를 춘다.

일무만의 독특한 무구

일무는 무용수들이 가로와 세로의 줄을 맞추어 서서 자리를 거의 이동하지 않고 춤춘다. 문무와 무무는 각각 손에 드는 무구가 다르다. 문무를 출 때는 왼손에 약(籥), 오른손에 적(翟)을 들고, 무무를 출 때는 앞의 네 줄은 목검, 뒤의 네 줄은 목창을 든다. 약은 대나무로 만든 피리이며, 적은 나무로 만든 용머리에 꿩 깃 장식을 늘어뜨린 형태를 하고 있다. 약과 적은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상징하며 검과 창은 무공을 상징한다.

극장으로 들어온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은 종묘제례악의 예술성에 주목하며, 악가무가 총화된 종묘제례악 전막을 21세기 극장의 공연예술로 재탄생시켰다. 그 첫 시도가 1999년 예악당 무대에서 있었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작
한국인의 영원한 고전, 종묘제례악은 2015년 프랑스 국립샤이오 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 무대에서 느림과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올림픽과 종묘제례악

올림픽과 종묘제례악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88년, 2018년 한국에서 치러진 두 번의 올림픽은 모두 종묘제례악으로 전야를 밝혔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전날 밤, 야간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종묘에 처음으로 조명을 밝히고 의식을 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국립국악원은 전 국민의 올림픽 성공 염원을 담아 100여명의 단원들이 출연하는 대형 무대 <종묘제례악>을 마련하였다. 조선 왕실의 대표 의례이자 궁중 예술의 정수인 종묘제례악은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속하게 변화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오래된 것,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음악과 춤으로 일깨우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스토리

기획 및 편집: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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