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기 1942-2000 만다라

국립현대미술관

2015.01.27-2015.05.25.

박현기는 국내에서 비디오를 본격적으로 예술에 도입했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주로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1984년에야 한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데 반해, 박현기는 이미 1970년대 말부터 영상 매체를 작품에 활용하며 독특한 비디오 작업을 해나갔다. 그는1974년부터 시작된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요 작가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197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80년 파리 비엔날레에 출품하면서 일찍부터 국제적인 시야를 넓혔다. 1980년대에는 일본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1990년대 한국에서도 비디오 아트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면서 박현기의 활동이 주목 받게 되었으며, 그는 1997년 이후 <만다라> 시리즈, <현현(顯現)> 시리즈 등 대표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내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각광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 갑작스럽게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2000년 1월 숨을 거두었다. 58세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는 수많은 작품과 자료를 남겼다. 이번 전시는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2만 여점의 아카이브를 정리 완료하여 공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1965년의 학창 시절 메모에서부터 2000년 임종 직전의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35년간 그의 인생과 예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풍부한 자료가 선별, 전시되었다. 또한 현존하는 그의 작품들을 총망라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를 토대로 그의 주요 작품을 재현(再現)해 냄으로써, 박현기의 ‘거의 모든 것’을 전시에 담아내었다. 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현기의 진면모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1977년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에서 박현기가 행한 <포플러 이벤트>의 기록사진이다. 낙동강변에 늘어선 포플러 나무의 그림자를 횟가루로 그린 것이다. 나무의 실재 그림자와 대칭을 이루는 하얀 선을 반복적으로 바닥에 그려갔다.
1978년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화랑에서 열린 《박현기전》의 첫 개인전 출품작이다. 실재 돌 사이에 유리로 만든 '가짜 돌'이 끼어들어 탑처럼 쌓아올려졌다.
대구 근교 낙동강의 얕은 물 위에 거울을 꽂아 놓고, 그 반영을 기록한 영상과 사진작품이다. 1979년 한국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 처음 출품되었다.
1979년 10월 3일부터 12월 9일까지 열린 《제15회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된 <물 기울기 퍼포먼스>의 기록사진이다. 작가가 기울인 모니터의 기울기만큼 화면의 물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다.
'비디오 돌탑'으로 불리는 박현기의 대표작이다. 1980년 9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파리시립현대미술관과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제11회 파리 비엔날레》에 출품되었다. 돌의 영상을 담은 모니터가 실재 돌 사이에 끼워져 있다.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언급한 작품이다
거울을 부착시킨 대형 인조 돌을 16m 길이의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대구 도심을 통과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을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퍼포먼스의 결과물이 1981년 3월 17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맥향화랑에서 열린 《박현기전》에 전시되었다
1982년 6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 강정(낙동강변)에서 열린 《전달자로서의 미디어: 박현기전》에서 선보인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1박 2일에 걸쳐 총 6개의 퍼포먼스를 열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1990년 5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대구 인공화랑에서 열린 《박현기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한때 철도 건설을 위해 쓰였던 침목을 수집하여 바닥에 깔고, 그 사이에 간혹 박달나무로 만든 다듬이대를 병치하였다. 절묘하게도 형태와 비례가 맞는 두 사물들의 만남을 보여준다.
가로 혹은 세로 형태의 기다란 침목의 한 쪽을 자르고, 그 사이에 돌이나 모니터를 끼운 작품들이다.
1997년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뉴욕 킴포스터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이다. 티벳 불교에서 우주의 진리를 상징하는 만다라의 형상이 붉은 제사용 받침대 위에 투사되었다. 박현기의 만다라 영상은 얼핏보면 완벽한 기하학적 도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수한 포르노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성(聖)과 속(俗)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998년 9월 4일부터 9월 16일까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열린 《박현기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1977-1998》에 출품된 작품이다. 처음 발표된 것은 1997년 열린 전시 《접점》에서였다. 광폭한 소리를 내며 한쪽 벽에서는 폭포가 기울어진 채 떨어지고, 바닥에서는 물줄기가 위를 향해 솟구쳐 오른다.
2000년 3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박현기의 유작이다. 지문 위에 각자의 주민등록번호가 생겼다 사라지는 영상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렇게 수많은 인간들이 각자의 '코드'를 지닌 채 태어나고 죽는다.
제공: 스토리

전시 기획 및 진행: 김인혜

아카이브 자료 ⓒ 국립현대미술관 아카이브, 박현기 컬렉션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사진촬영 박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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