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의 목적과 30cm 법칙

국립고궁박물관

보존처리에는 그 목적에 맞는 방법이 선택됩니다. 어떤 경우, 관람에는 시각적으로 방해가 되지 않지만 30cm 이내에서 자세히 보면 보존처리 부분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Shepherdess Figure(19C, Staffordshire, England, 개인소장)

이 양치기 소녀 모양의 도자기 인형은 개인이 소장하던 유물로 여러 편으로 깨어졌었습니다.

또한 양의 코 부분을 포함해 소녀의 옷깃, 다리 부분 등이 소실되었고,

표면의 상회칠(overglazed)된 부분이 벗겨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 경우는 깨져서 붙인 흔적이 남지 않게 파편들을 접합했고, 없어진 양의 코 부분은 원래의 유물과 구별되지 않게 복원했으며, 벗겨진 상회칠 부분은 전혀 벗겨진 적이 없었던 것처럼 색맞춤했습니다. 개인소장자가 깨지지 않았던 것처럼 보존처리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Pottery Bowl(Late Bronze Age, Lachish, Islael, 대영박물관 소장)

이 토기는 영국의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로 구연의 약 1/3정도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원래의 형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소실된 부분을 석고를 이용하여 복원하고 색맞춤했습니다.

처리 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새로 만들어낸 부분과 원래 유물의 접합선을 그대로 두어 어느 부분이 깨어졌었는지 쉽게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복원된 부분과 원래 유물의 전체적인 색이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옥적(조선시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이 옥적은 보존처리 전 세 파편으로 부러져 있었고 중간 약 7cm정도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표면 오염이 심각했고 또한 검정색과 빨간색으로 표기된 유물번호도 남아있었습니다.

먼저 용제들을 이용해 표면 세척을 하고 파편들은 접합선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없어진 부분은 남아있는 부분과 다른 유사 유물들을 참고하여 길이를 추정하고 석고를 이용해 복원하였습니다.

보존처리된 옥적은 30cm 이상의 거리에서는 어느 부분이 복원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30cm 이내에서 살펴보면 쉽게 구별됩니다.

복원부분을 통해 전체 유물 형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색 또한 유사해 멀리서는 크게 눈에 거스르지 않지만 세부사진을 보면 원래의 유물과 복원된 부분이 쉽게 구별되고 있습니다.

모든 유물의 보존처리가 항상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내용들로 유물의 보존처리의 목적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점과 ‘30cm 법칙’ 이라는 보존처리 기준도 함께 쉽게 이해 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중 보존처리된 유물을 찾아보고, 원래의 부분과 복원된 부분을 가까이서 확인하고 멀리서도 비교해보면서, 효율적인 보존처리를 위해서 보존처리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작업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한층 더 흥미로운 전시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공: 스토리

국립고궁박물관

김효윤

※ 위에서 사용된 이미지들은 글쓴이가 직접 보존처리한 유물들로 개인 소장자(Mrs. Lyster Cooke, West Dean College에서 보존처리, 2008)와 대영박물관(2009)으로부터 사전 사용 허가받았습니다.

참여: 모든 표현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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