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자수장 최유현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자수는 글이나 말로는 그 본질을 알 수 없어요. 직접 몸으로 수천, 수만 번의 바느질로 부딪혀봐야, 체득해야 그 본질에 다가설 수 있어요. 저는 스님 공양도 제대로 못하고 부처님 가르침도 잘 따르지 못하지만, 부처의 본질과 자수의 본질이 둘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 땀 한 땀 그 본질에 다가가는 거지요" - 최유현, 부산일보 인터뷰(2010)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팔상도(八相圖) 중 마지막 작품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이다. 팔상도는 생로병사의 고통속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얻기 위해 고민하다가 출가하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 깨달은 것을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설파하다가 마침내 열반에 든 석가모니의 80년 일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쌍림열반상은 팔상도의 마지막 장면으로 쿠시나가라 니련선하(泥蓮禪河) 사라쌍수(娑羅雙樹) 아래에서 80세의 생애를 마치고 열반에 든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최유현 보유자의 통도사 팔상도는 기존의 팔상도에 비해 훨씬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 폭은 각 내용을 압축,묘사한 5개 내지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수묵과 산수풍경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복잡한 장면을 적절히 구획하면서 화면에 다채로운 느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통도사 팔상도만의 특징이다
자수로 표현된 부처님의 다양한 모습과 여러 인물과 배경의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이 모든 대상물은 최유현 보유자가 직접 염색한 천연의 수실로 하나하나 충실히 재현하였으며, 대상의 원근감, 입체감, 중량감을 살리기 위해 이음수, 자련수, 우련수, 징금수와 더불어 직접 고안한 자수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불화를 자수로 승화시킨 작가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부처님은 2월 보름,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자 동서의 두쌍의 나무는 합쳐져서 하나의 나무가 되었고, 남북의 두쌍의 나무도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되어 보배 침상을 덮고 누처님의 시신을 덮었다고 한다.

다비일(茶毘日)에 부처님의 관에 불을 붙였으나 전혀 타지 않다가 부처님의 열반소식을 듣고 뒤늦게 도착한 가섭존자가 관 옆에서 비통해하자 부처님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밀어 생사불이(生死不二)의 실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성안의 사람들이 모두 금관을 들어 옮기고자 하였으나 꿈쩍도 하지 않아 옮길수가 없었다. 하지만 금관은 저절로 들리어 성을 일곱번이나 돌다가 전단나무로 만든 화장대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구름에 감싸인 금관(金棺)곁에 한 비구가 석장(錫杖)을 구 손으로 움켜쥐고는 우두커니 서 있다.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두 시녀와 함께 도솔천에서 내려온 마야부인이 합장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방광(放光)하는 여래와 방광속에 수많은 여래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부처가 열반한 뒤 다른 차원으로 환생하고 다시 방광(放光)하면서 끊임없이 부처가 생성되는 수많은 모습이 나타나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오색의 서기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활활 타오르는 금관의 모습과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사천왕의 모습이 표현되었다.

마치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는 사리(舍利)를 줍기 위하여 사람들이 그릇을 받쳐 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사리는 오색의 금사와 색사를 서로 꼬아서 크고 작은 점으로 섬세하게 수놓아, 쏟아져 내리는 사리를 표현하였다. 이는 최유현 보유자가 새로 고안한 기법이다

사리를 공평하게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렇게 나눈 사리로 각자 탑을 세운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나라로 돌아가 탑을 세웠는데 이를 근본8탑이라하며, 나중에 아쇼카왕에 의해 다시 나누어져 팔만사천탑으로 건립되었다.

수십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수를 놓았지만 그 속에 저는 없습니다. 오직 가늘디가는 한 올의 실 속에 혼을 불어넣은 오롯한 작품만을 담았다는 것에 고마울 뿐입니다. 팔상도의 색이 조금씩 바래도 유한한 삶을 영원으로 끌어올리셨던 부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마음을 쓸어내리며 유한한 것에서 영원을 보려 합니다. 실 한 올마다 품고 있는 저의 이야기가 끝도 없이 풀려서 여러분의 마음 깊이 가 닿길 바랍니다.
제공: 스토리

자수장/
참고문헌
가슴으로 품을 수와 공존하다 (2016) 자수문화연구소 중수원.


자료출처 | 국립무형유산원 디지털 아카이브

국립무형유산원
국립무형유산원 아카이브

Ⓒ 국립무형유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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