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년

한국의 집, 한옥

JO SanKu

'300년 전통을 지닌 선비의 집, 윤증 명재고택'

한옥(韓屋)은 전통 한국 건축 양식을 사용한 재래식 집을 말한다. 조선집이라고도 한다.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을 마주하며 남쪽으로 짓는 것이 보통이다. 

또, 한옥은 바람의 통로와 물의 위치, 산과 평야와의 거리와 방향, 즉 풍수지리 이론에 근거하며 집의 목적과 거주자의 성향에 따라 매우 다르게 짓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은 다양한 왕조를 거치며 변모해 왔는데 현재 가장 많이 선호되는 양식은 조선왕조의 양식을 주로 따르며, 부분적으로 남북국 시대의 양식을 따르기도 한다.

명재고택은 조선시대 중기의 가장 전형적인 상류주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을 오늘까지 잘 간직하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는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상의 명당으로 여겨진 지형으로 실제로 등진 산이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고 마을 앞 하천으로 득수가 용이하며 하천으로 인한 충적지가 펼쳐져 있어 생활하기에 좋은 점이 많다.

평상복차림의 명재선생 초상화

첫번째 집주인

윤증(尹拯, 1629년 ~ 1714년)은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조선시대의 유명한 선비로써 학자, 정치인, 사상가이다. 평생 관직에 오른 적은 없으나 당대 정치개혁에 앞장서며 우암 송시열과 함께 조선후기 기호학맥의 두 축을 구성했던 소론의 영수였다. 

또한 조선시대 군왕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라 하여 세간에서는 '백의정승'이라 불리었다.

천체관측 장치
방형 석제 인장
9대손 윤하중(尹昰重)선생은 개화기 때 인물로 천문학에 밝았다. 
24시간제 해시계를 독자적로 개발
‘일영표준(日影標準)’, 해시계의 영점
윤하중의 아들
선비의 검소함과 실용의 정신이 깃든 명재고택

명재고택은 큰 규모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전형적인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고택을 축조한 구조 역시 과학적 원리와 균형의 조화로움이 배어 있다.

명재고택은 현재 크게 3개 영역으로 배치되었는데 중심 안채영역과 전면에 사랑채영역 그리고 우측 뒤쪽이 사당영역이다. 그리고 사랑채 밖으로 초가집, 연지, 비각 등이 전체 배치를 이룬다.

특히, 명재고택은 인간적 척도를 잘 구현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한옥이다.

한옥의 기본 구조는 목구조와 기와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온돌과 마루의 복합구조로써 온돌로 방바닥을 데워 추운 겨울을 나고, 마루가 있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랑채

사랑채는 문중의 가품을 형성하는 곳으로 보통 큰사랑과 작은사랑에 아버지와 아들이 머물렀다. 아버지의 통제 하에 성리학의 이념이 아들을 통해 훈육, 계승되는 동시에, 숙식을 기본으로 학문과 접대 등이 이루어졌다.

아버지와 아들
공간 구조의 치밀함과 선경(仙境)을 느낄 수 있는 개성을 갖춘 사랑채는 안채보다 더욱 사회적이고 개방된 공간이다.
큰사랑방은 이 고택의 가장 웃어른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안고지기’ 라고 불리는 미닫이여닫이 문, 효율적인 공간 창출의 지혜
여닫이
미닫이
높은 기단 위로 보이는 누마루
사방의 창문이 닫힌 누마루
누마루는 방보다 높이 올려진 마루공간이다.
사랑채의 누마루은 종계(宗契), 학계(學契), 시계(詩契) 등의 행사는 물론 차를 마시고 손님을 접대하고 사색을 즐기는 공간이다. 
‘도원인가(桃園人家)’ 편액, 집의 경관이 무릉도원 같다는 표현
16 : 9 파노라마 비율의 분합문,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설계
석가산(石假山)을 만들어 자연과의 친화를 도모
한옥의 처마는 계절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집주인 전용 댓돌, 평소 많은 방문객들을 배려해 신발로써 주인의 외출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식

안채

안채는 중문을 거쳐야만 들어설 수 있는 가장 내밀한,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안주인과 며느리, 자녀들의 처소였다. 가족생활의 중심으로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공간이자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는 곳이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안채 담장은 대문채 좌우측에서 시작해 안채 뒷산 능선을 따라 둘러져 있다.
중문
'입춘대길 건양다경' 문구를 대문에 붙이고 복을 기원
대문 빗장
공간을 통해 방문객을 미리 파악 
안채 진입부에 내외벽이 있어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안마당은 안방마님이 집안을 꾸려가는 가사노동의 공간으로 밖으로부터 폐쇄적인 구조를 이룬다. 
'ㄷ'자 구조의 안채 가운데 위치한 안마당
툇마루를 설치해 겨울철에 일조와 여름철의 바람 양을 조절했다.
대청마루는 제사, 혼례, 노동, 여가 등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일상생활의 중심공간이다. 

6관으로 짜여진 넓은 대청마루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어 조화롭고 은은한 풍경을 만들며, 그 앞에 놓여진 넓은 마당은 황토를 쌓아 다진것이다. 

넓은 평지의 앞마당은 여름에 뜨겁게 달궈지는 마당은 온도가 쉽게 높아지지만, 대청의 창을 열면 비교적 차가운 산에서 내려오는 여름의 남동풍과 만나 자연스러운 대류현상이 일어남으로써 바람과 함께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혼례 사진
팔각기둥은 사람이 이동하거나 집고 올라서기 편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옹이 문양을 그대로 살린 창
건넌방, 주로 며느리가 거주하던 공간
안채와 곳간채 사이 통로
 앞쪽이 1,500㎜, 뒤쪽은 600㎜가 이격되었다.(앞)
원근법에 의해 폭이 동일해 보인다.(뒤)

안채 구성에 있어서 남쪽은 안채와 곳간채가 널찍이 떨어져 있지만 북쪽은 처마가 맞닿을 정도로 바짝 붙어 있다. 이는 의도적인 공간 배치로써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먼저 두 건물의 인동간격이 가까워 곳간채 처마 낙수가 안채기단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안채 툇마루와 안방의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건물의 좌향상 겨울철 북서풍은 좁은 건물사이를 통과해 넓은 건물사이로 퍼지게 되어 추위를 덜고, 여름철 남서풍은 넓은 건물사이를 통과해 좁은 건물사이를 빠져나가는 동안 안채 툇마루에 시원함을 가져온다. 이를 통해 곳간채의 통풍을 돕는다. 

명재고택에서 사랑채의 배치와 구성만큼이나 곳간채의 배치는 바람(통풍), 빛(일조), 낙수를 생각한 뛰어난 건축술을 보여준다.

자연 냉난방시스템을 갖춘 한옥

여름철 마당은 햇볕을 받아 달궈진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며 대청 뒤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유입된다. 이처럼 복사열을 이용한 대기의 순환작용(대류현상)을 일상에 응용하고자 했다. 

또한 하지와 동지에 태양과 처마의 각도를 계산하여 마당에서 반사되어 집안까지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였다.

건물 하부에 설치된 아궁이
아궁이는 방이나 솥 따위에 불을 때기 위하여 만든 구멍이다.
아궁이 굴뚝

온돌은 고대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국의 난방기법이다. 아궁이에서 밀어 넣은 불로 데워져 그 열을 방바닥 위로 전도시키고, 그 더운 공기가 대류현상을 일으키는 원리의 난방이다. 

두한족열((頭寒足熱)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서민들의 집에서부터 궁궐의 침전에 이르기까지 구들이 보편적이 난방장치였다. 

이렇듯 온돌은 한옥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이로운 물(水)

‘우물은 아무 곳이나 파는 것이 아니고, 함부로 메우는 것도 아니다’ 

우물은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 같이 사용했다.
우물가에서 세수하는 아이

삶과 직결되는 식수를 얻기 위해 만들었던 우물, 농경사회에 물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와 현실적 필요로 인해 우물은 마을 내에서 신성한 공간이었다. 

마을 초입에는 빨래터나 우물을 두어 자연스런 방어와 감시의 기능을 하였다. 또한 이웃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적인 모임장소가 되기도 했다.

오랜 세월 동안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어 온 명재고택 우물
우물물로 담은 고추장
된장
300여년간 대대로 내려오는 간장을 담은 장독대

뒷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집앞 연못에 저장하여 농경수로 활용하였다.

“지구는 평평하고 우주는 둥글다.”

직사각형의 연못에 둥근 섬을 북동쪽에 설치, 바람이 불었을때 가장 물이 잘 돌아 고여있는 인공 연못의 물이 썩지 않도록 배치하였다. 

한옥에 사는 사람들

명재고택의 노송

“고택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

명재고택은 근 300년이라는 역사가 흘렀지만 여러 대의 종손을 거치는 가운데에 그 원형을 유지하였으며 이는 또한 사람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한옥의 사계

“한옥은 자연의 일부분이자 하나의 완벽한 예술품이다.” 

“한옥은 문을 열고 안에서 밖을 보기 전까지는 그 집이 어떠하다 이야기할 수 없어요. 그리고 온전히 사계절의 밤과 낮을 겪고 나면 그 집을 알았다 할 수 있겠지요." 

명재고택 13세 종손 윤완식 

제공: 스토리

큐레이션 — 권태준
코디네이션 — 박수민, 김다미
주관 — (주)코자자
협찬 — (사)한옥체험업협회
제공 — 윤완식 증손 , 명재고택
360도 파노라마뷰  — http://goo.gl/qhU2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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