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공모전

전 세계 공예 작가들의 열정과 도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2019년 청주국제공예공모전 11점의 최종 수상작들

공모전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지진희가 소개하는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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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인들의 훌륭한 기량과 예술성을 만나볼 수 있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1999년부터 20여년간 비엔날레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2019년 10회를 맞이했습니다.

공모전 관에서는 11개의 최종 수상작과 120여개의 입선작들을 관람하며 전세계 공예작가들의 열정과 도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청주시가 공예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공예 도시랩 공모전’이 첫 시행되었습니다. 도시랩 공모전에서는 최종수상자 5명의 아이디어 연구과정과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공모전관에서 세계공예의 청사진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김준수의 생장청주공예비엔날레

Slic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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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slice of life>는 가죽이 지닌 ‘생명’의 의미에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이다. 그는 손에 의해 생산되는 과정을 공예의 핵심가치로 여기며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표현을 모색하였다. 작품에 사용된 가죽은 식물의 줄기와 나무껍질 등에서 얻은 탄닌으로 가공된 식물성 무두질 가죽이다. 이 가죽의 생산 공정은 화학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느리지만 자연 친화적이다. [...] 그는 이 가죽을 얇은 선으로 자르고 말아 붙여 원형을 구축하고 추가적인 선들을 연속적으로 덧붙여 벽으로 쌓아 올린 뒤 표면에 옻칠을 하여 마감한다. [...] 2-4mm의 얇은 가죽 선들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쌓여가면서 생장하는 과정은 계절을 반복하고 견디며 수백 년을 성장하는 나무의 나이테를 닮았다. 생명력을 전달하는 동물성의 재료는 작가의 손에 의한 노동과 시간을 거쳐 공간을 채우는 식물적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고보경의 Soft sculpture청주공예비엔날레

Soft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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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경의 <soft sculpture>은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기(容器)의 형태를 통해 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우리 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용기는 유리나 도자기와 같이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반면 작가는 부드러운 소재인 한지사로 용기를 제작하여 일반적인 인식의 틀을 전환하고자 한다. 용기를 구성하는 한지사 틈새를 통과하며 비추는 빛에 따라 단단해 보이거나 혹은 가벼워 보이기도 하여 소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는 우리의 관점에는 이성과 감성이 불가피하게 공존함을 말하고자 한다. 작품은 기의 기능과 매체의 물성이 충돌하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소통의 장을 담아냈으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기존의 인식을 전환하고 확장하는 경험을 자아낸다.

박성열의 본연 OTT001청주공예비엔날레

본연 OTT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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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의 <본연 ott001>는 옻칠을 매체로 한 오브제이다. 작품 보존에 주로 사용되는 옻칠만으로 제작된 볼 형태의 작품은 딱딱하지 않고 특유의 탄성을 지니며 접촉할 경우 약간의 움직임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수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옻칠의 물성에 집중하여 수려한 기법과 조형미를 통해 깊이를 부여하고자 했다. 작품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 금속, 흙, 천 등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은 배제하고 칠 고유의 물성만으로 본인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에는 수 많은 선들이 존재한다. 한 점에서 시작하여 물리적인 힘으로 늘어나 생성된 선들은 각각 독립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중첩되어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의도와 우연의 혼재로 모여 이루어지는 선들의 형태는 묘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수 많은 옻칠 선들을 만들어내는 작업 과정은 더디다. 현대 사회의 이미지 과잉의 현상 속에서 작가가 고집하는 느림의 미학은 아둔하고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한 순간의 기교나 기발성에 의한 것이 아닌 시간을 기록하듯 오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자 한다. 장인의 그 것을 흉내내는 작품이 아닌 시간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도이다.

박지은의 발가벗은 몽상가청주공예비엔날레

발가벗은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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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발가벗은 몽상가>는 실로 연결한 8mm의 원형 철 유닛들로 구성된다. 작품은 작가의 인간, 특히 여성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그는 사춘기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느낀 여성으로서의 감정과 경험을 원동력으로, 생식기의 형상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담론을 작품으로서 형상화 하였다. 성, 여성, 젠더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관계들을 소재로 작가만의 상상적 관념을 더했다. 그는 신체에 직접 착용됨으로써 직접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신구의 큰 매력으로 꼽는다.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다각화된 모습으로 전달되는 장신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체에 대한 이해와 고찰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최근 화제가 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에 주목한다. 본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여성으로서의 본인 모습에 대한 고찰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성적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유년기의 신체 변화를 작품을 통해 추상적으로 표현하였고, 남녀간의 만남과 관계 속 수 많은 이미지들은 생식기의 이미지로 재현하였다. 작가 본인의 경험과 감성을 넘어선 본질적인 무언가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도는 작품 속에 보여지지 않는 것, 추상의 무엇, 그리고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관념들의 표현으로 존재한다.

원유선의 성장. 성장점청주공예비엔날레

성장. 성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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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합리적, 기능적, 규칙적으로 형태를 구성한다. 선인장은 수분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선인장에서만 발견되는 ‘가시자리’에는 가시와 생장점이 공존하며, 이는 건조한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이다. 원유선 작가는 가시자리의 세밀한 구조를 유기적 형태의 특징에 주목하여 관찰하고 그 역할 및 특성을 탐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형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시도했다. 가시자리는 내부의 생장점과 외부의 가시로 구성된다. 가시의 얇은 형태는 환경에 의해 진화한 것이며 생장점에 위협이 되는 대상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구의 형상을 한 생장점은 세포가 밀집된 곳이며 힘의 균형에 의해 일정 질서로 배열된다. 작가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성장의 규칙과 이미지를 발견하고 규칙적으로 배열된 점에서 얇은 가시가 뻗어나가는 형태로 연속 성장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본 작품 <성장. 성장점>은 재료의 물성 및 성형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코일링 성형으로 제작한 가시를 고온 번조 후 연결하여 제작되었다. 환경에 따라 변모하는 선인장의 가시와 온도에 따라 성질이 변하는 흙의 물성이 닮아있다는 점은 가마 속 온도에 따라 휘어지고 변형된 작품의 구조를 통해 드러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화하는 유기체의 성장과 질서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낯선 매체와 표현으로 완성된 작품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하고 시각적인 유쾌함을 느껴보기 바란다.

윤상희의 나는 30대 슈퍼맘청주공예비엔날레

나는 30대 슈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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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희의 <나는 30대 슈퍼맘>은 현대사회 속 약자들, 억압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사회 현상 중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처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성적 폭력과 그들의 불안,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 작품은 여성이 가고 싶은 곳, 비밀을 간직하고 싶은, 바로 그 곳이다. 작품의 형태를 통해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이는 동시에 그녀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해주는 공간이 된다. 작가는 사회 제도와 외부의 규제보다 스스로 만들어낸 억압과 성장과정, 트라우마가 자신이 가진 불안의 주요한 원인이라 판단한다. 그렇기에 그는 이를 해소하는데 있어 내면에 숨은 자아 찾기란 숙명(宿命)과도 같다고 말한다.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를 통해 폭력적 성향이나 비이성적 행동을 치료하는 과정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의 표출’이라고 정의했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승화(昇華)의 과정’이라 언급하였다.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 공예(工藝)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 단지 사물을 만들고 소유하는 것만이 아닌 사물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교감할 수 잇는 또 다른 치유(治癒)방안임을 제시한다. “나는 왜 팔이 두 개 밖에 없을까. 나는 늘 팔이 부족하다.
그래서 등에 메고, 목에 걸고, 허리에 차고, 양 손에 든다. 좋은 딸과 좋은 엄마와 좋은 아내와 좋은 선생, 좋은 ‘나’로 산다는 것은 괴롭고 힘겹고 처절하다. 포켓 속에서 튀어 나온 몬스터처럼 나는 변해간다. 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포켓몬. 필요한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 포켓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갈래갈래 뱀으로 꿈틀거린다. 나의 팔도 마치 꿈틀거리는 뱀처럼 어지러이 움직인다. 맞춤형 진화를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처럼 나는 슈퍼맘이 되기 위해 꿈틀거린다. 나도 때론 다 놓아버리고 싶다. 정상적인 팔, 두 개의 팔 만으로 살아가고 싶다.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한계치를 넘어선 무거운 짐을 양팔에 들고 21세기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 는 ‘나’는 불안정한 존재이다. 오늘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나>시리즈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있는 한 개체로서의 여성 들, 나의 모습을 대변한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존재가치를 찾는다. 인간은 절대적 가치를 가지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등 수많은 관계 속에 서 상대적 가치를 추구한다. 여러 방향으로 뻗어있는 나의 팔들은 이러한 상대적 가치를 지향하는 심리적 표출이다. ‘나’는 강한 여자이지만 그 속에는 나약한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30대 슈퍼맘>은 나의 30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들의 모습을 닮고 있다. 일과 육아, 나보다 중요해져 버린 가족으로 상실한 자아, 변해가는 신체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30대 슈퍼맘>은 바쁘고 버거운 30대를 살아가는 현대여성을 표현했다. 3D프린터로 형태를 제작했으며 옻칠로 표면을 마감했다. 지치고 화나고 불안한 30대 여성의 심리를 빨간 팔로 연출했다.”

이재익의 Transition III청주공예비엔날레

Transition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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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의 유기적 조형 <transitionⅲ>은 금속 판재 패턴의 결합이 만들어낸 공간성과 형태, 재료의 물성을 통해 생명체의 변이하는 모습을 담 있다. 본 작업은 달항아리의 비정형성에서 영감을 받은 <transition> 연작의 하나로 앞서 제작한 연작의 항아리 형태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생명체의 형태에 더 닮아있다. 미묘하게 형태를 달리하는 반복 패턴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형태는 외피 아래 생성 과정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유기체가 된다. 흡사 부풀려진듯한 형태와 금속 특유의 물성은 생명이 자신을 보존하는 생의 한 순간이자 생물 진화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작품은 전통 금속공예 기법으로 구현되었다. 표면에는 포셀린 안료를 얇게 도포해 생명체의 표피와 색채를 표현하였다. 각각 금속 판재 패턴들을 접합하며 생기는 용접점과 용접열에 의한 열착색 패턴은 의도적으로 드러내어짐으로서 작품의 조형적 요소로 존재한다.

천우선의 Open vase 0219청주공예비엔날레

Open vase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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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선의 <open vase 0219>는 반복적인 선들로 빚어진 작품이다. 선은 작품에서 장식의 요소임과 동시에 형태를 결정짓고 공간을 이루는 직접적인 요소로 존재한다. 선은 단위로서의 자체는 불완전하지만 선의 반복은 면을 형성하고 그 면은 일정한 공간을 감싸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품을 형성하는 선 사이의 틈에 주목한다. 틈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내부와 외부를 통하게 한다. 시각적으로 내부와 외부가 구분되지만 그 것은 단지 형태를 규정지을 뿐, 그러한 구분이 있고 없음은 틈으로 인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작품은 공간 속에 존재하며 공간은 선 사이에도 담겨있기 때문에 작품이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작업 과정은 단순히 입체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선으로 공간을 묘사하는 것과도 같다. 작품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기물의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는 선들로 구성되어서 본래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한다. 이는 실용과 미의 결합이라는 공예의 본질적 개념을 넘어선 무언가를 상징한다. 작품은 유(有)와 무(無) 같은 추상적 사유에서 시작한다. 기물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 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다. 그 것은 기물의 열린 공간으로 물건을 담는 용기(容器)가 아닌 비우는 공간으로, 비움으로써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허윤희의 기원(起源)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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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의 <pray>는 한국 전통자수와 보자기에 담긴 상징적 의미와 소재, 기법, 디자인적 특성 연구에서 출발한다. 한국 보자기는 운반과 장식의 기능을 넘어 신앙적 염원과 민족 정서가 담긴 문화적 자산이며, 조형적 아름다움을 지닌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작가는 한국 보자에 담긴 길상(吉祥)과 복락기원(福樂起源)의 상징적 의미를 친숙한 소재인 면직물을 매체로 전통 감침질 기법을 통해 작품 속에 풀어내어 쓰임새에 구속받지 않고 전통 섬유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수평선, 수직선, 그리고 사선의 교차로 만들어진 삼각형, 사각형 그리고 마름모의 규칙적인 면의 분할은 형태미를 자아낸다. 분할된 기하학적 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부드러운 빛과 그림자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작가의 사유 세계를 상징한다. 과거의 삶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은 잠재의식 속 기억으로 현재에 중첩되고, 내면의 바람과 기원의 무의식적 발현은 또 미래에 중첩되어 작가의 예술적 모티브의 핵심이 된다.

강소청의 청백여담청주공예비엔날레

청백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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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ang Shaoqing의 <청백여담>은 백자에 청자유로 구현된다. 작가는 유약의 두께 차이를 통해 청자유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농담을 연출하다. 명료하게 통제된 유약의 색감과 유약 표면까지 드러나는 훌륭한 백색도의 빛깔은 청자유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는 청자유가 갖는 자체의 밝고 투명한 발색과 두껍게 시유된 청자유가 주는 깊이감에 매력을 느끼고 이 둘의 대비를 유약의 두께 차이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효과를 위해 작가는 용융온도(물질이 가열되며 액체로 변하는 온도)에서 흐르지 않으면서 투명도와 발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청자유를 연구하여 작품의 균질한 표면 상태와 특별한 촉감을 위한 표면처리로 작품을 완성한다. “비상하는 여러 마리의 학과 구름이 가득히 선명하게 빛나는 고려상감청자유약의 깊은 투명함, 두껍게 시유된 송대 청자의 옥과 같은 그윽함, 구름처럼 밝고 살결처럼 고운 조선시대의, 그리고 명대 백자의 선명함과 부드러움, 그 중 어느 하나의 매력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청백여담>의 주제로 일련의 작업을 수 년간 진행해왔다. 백자의 태토에 약간의 철분이 함유된 청자유약이 시유된 청백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사랑은 한중일 극동 삼국의 도자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백자와 같이 밝은 태토에 시유된 상이한 두께를 갖는 맑은 청자유약의 역사적 사례에 매료된 나는 기벽 표면에 상이한 깊이 차이를 만들어 균일한 표면에 다양한 청자유약의 색상변화를 의도하였다. 기벽 표면과 용융된 유약의 표면에 쏟아 부은 나의 노력에 의해 드러나는 건축적 풍경의 장식효과가 삼국의 긴 도자사를 통해 관찰된 선조의 숨결과 노력의 결과를 인수분해하고 현대화한 작은 하나의 작업 성과이기를 기대한다.”

마리옹 드라뤼의 상투청주공예비엔날레

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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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 Delarue의 <sangtu>는 한국의 옛 성인 남성들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가, 혼례를 치르게 되면 머리카락을 끌어올려 정수리 에 틀어 감아 둥글게 만들어 동곳으로 고정시킨 후 망건을 쓴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작가는 공예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쓰임에 집중한다. 상투의 쓰임과 형태를 적절히 고려한 작가는 조개 껍질을 가장 이상적인 매체로 선택하였다. 조개의 형상을 한 본 작품은 상투를 장식하는 용도로 디자인한 작품이다. 작가는 동그랗게 말아 올린 상투와 조개 껍질 사이의 형태적 유사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잘게 분해하지 않은 온전한 하나의 조개 껍질 전체를 얇은 판의 형태로 수 주에 걸쳐 겹쳐 올렸다. 옻칠 마감으로 강도를 주었으며 동곳은 옻칠 처리한 나전으로 제작하였다. 나전 아래 자석을 삽입하여 실제 착용시 편리함을 더하였다.

참여: 모든 표현 수단
일부 스토리는 독립적인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아래의 콘텐츠 제공 기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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