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프로젝트: 아지타트

경기창작센터

지역 공동체 기반 예술 프로젝트

지역커뮤니티를 위한 아지타트는 ‘Arko 공공미술 시범사업’인 ‘황금산 프로젝트’ 중 예술을 매개로 마을주민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커뮤니티 기반 예술 프로젝트이다. 경기도 서해연안 작은 어촌인 선감마을에서 진행된 아지타트는 Agit와 Art의 합성어로,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들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능동적 연계성을 지니고, 서로에게 삶의 이야기와 예술적 유희를 주고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지점찾기에서 시도된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먼저 지역주민들 속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가가고자 사전 리서치를 2014년 6월부터 대부도와 선감도 일대에서 진행하였다.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선감도는 이웃 큰 섬 대부도에서 불도와 탄도로 연결되는 곳이다. 대부도에는 작은 초중고 학교가 있고 또한 소규모 상가들이 옹기종기 길 따라 모여 있다. 하지만 도심과는 달리 교통편이 불편해 서로 방문하기도, 교류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처음 프로젝트 기획에 있어 대부도 마을 부녀회, 지역학교, 학부모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등에서는 적극적 관심을 보였고, 이에 대부도 주변, 학생이나 지역 주민들이 걸어서 올 수 있는 작은 마을창작공간 아지트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프로젝트 진행 시기와 여러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이후 긴 회의 끝에 경기창작센터에 인접한 선감마을 곳곳을 활용한 확장된 공간 개념의 아지타트를 실험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을이 삶의 유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최종 컨셉 속에, 마을주민들과 경기창작센터 예술가 4인이 참여하여 각기 다른 실험 -창작활동, 공연, 이야기 기록, 마을 색채개선-들이 시작되었다.
선감마을은 현재 110여 가구로 대부분이 노년층이 주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90년대 시화방조제로 연육화 되면서 외부환경에 의해 지켜왔던 생활방식과 터전이 바뀔 수밖에 없는 ‘섬 아닌 섬’으로 놓이게 되었고, 또한 과거 일제 강점기 시기에 소년 감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선감학원에서 자행된 인권유린으로 수많은 어린영혼들의 가슴 아픈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지역의 지난 슬픈 과거 이야기를 치유하고 개인의 기억과 삶, 지역 공동체 가치를 재조명 하고자 야외 설치프로젝트인 ‘예술선감’과 더불어 아지타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본격 진행된 지역 공동체 기반 아지타트 프로젝트는, 지역 공동체의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의 삶 속에 예술을 매개로 시각적 효과 뿐만이 아니라, 소통의 과정속의 주민들과의 새로운 관계형성, 비가시적 효과까지 포함한다. 먼저 바쁜 농사일 틈틈이 너무 낯선 대사와 동작을 배워, 젊은 시절 한번쯤 꿈꾸었을 배우의 모습을 녹아 낸 선감마을 문기식 옹(翁), 80세가 넘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리어왕으로 분장해 전문배우들과 함께 ‘세익스피어, 선감도에 오다’를 마을 분들 앞에서 열연하였다. 또한 공연시간 동안 그의 평생 동반자 아내의 촉촉이 젖은 눈망울, 마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힘찬 박수는 김태린 작가의 연출 기획의도에 밝혔듯이 예술생산 경험이 전무한, 또는 소외된 이들에게 이러한 주체적 생산자로서의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참여관찰과 기록으로 그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예술교육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커뮤니티의 실험, 경기창작센터가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던 작가가 참여하는 예술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을 경로당에서 진행되었던 원보희 작가의 ‘칠보공예-빛을 그리다’는 칠보를 이용한 전통예술의 창작과정을 마을 할머니들에게 적용했던 사례이다. 칠보교육이 처음 진행되는 3월 말, 첫 번째 시간, 스스로 뭔가를 그리고 만든다는 것에 대한 낯설움과 작은 두려움이 역력했고, 또한 손이 떨려 못하시겠다고 뒤에 물러 앉아 물끄러미 쳐다보신 분들도 계셨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형형색색의 칠보들이 가마에 구워져 나오자 연신 감탄이 이어졌다. 또한 경로당에 빠질 수 없는 국민 오락거리 ‘화투’를 소재로 칠보벽화를 제작하고 할머니들의 이름까지 새겨놓았다. 자신들의 단지 오락거리로만 여겼던 화투 이미지가 경로당의 외부 벽면에 아름답게 장식되고, 또한 그들의 이름들도 함께 칠보로 새겨지는 단체 칠보벽화가 완성 된 것이다. 2015년 5월 8일 어버이날 마을 행사때 소박한 벽화제막식 행사를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진행도 하였다. 이처럼 주민 참여형 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고 또한 노인분들에게 자존감과 성취감 그리고 마을의 작은 시각적, 예술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 전통공예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마을 어르신들과의 소통과 교감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지역 노인분들의 살아온 이야기는 비단 개인 자신만의 삶의 역사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이며, 우리들의 역사인 것이다. ‘마을의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그 마을에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 거와 다를 바 없다’ 라는 아프리카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우녕 작가의 ‘무지개빛 대부도’는 시작된다. 작가의 지속적 관심사였던 어느 한적한 지역마을의 소소한 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인터뷰와 기록, 시각화 하는 장기 프로젝트 선상에서 시작된 첫 번째 이야기이다. 선감마을 노인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정리한 후, 자우녕 작가가 대부초등학교 어린학생들에게 동화 형식으로 들려주고, 그들이 이를 시각화 하는 작업과정으로 만든 동화책, ‘무지개빛 대부도’는 경기서해 연안 작은 어촌마을 어느 노인의 이야기이자 또한 우리들 삶의 이야기인 것이다. 지역마을의 소소한 개인의 삶의 기록이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구전되는 과정이 세대 간의 가치 있는 커뮤니티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시간에 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와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함께 깃든 소중한 동화책으로 남는다.

홍남기 작가의 선감마을 ‘컬러 리폼’-마을안길 컬러 리폼_하하하, 풉, 푸하하-는 밝고 재미있는 이미지와 디자인을 통해 마을의 활기를 생성하고, 지역주민과 방문객, 예술가와의 소통을 이루고자 선감마을 곳곳에서 진행 되었다. 특히 선감마을 어촌체험에 사용되는 트랙터에 주민이 원하는 다양한 형식의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어촌마을이 더 친근하고 세련된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색되었으며, 2012년 입주작가들이 참여한 ‘마을안길 가꾸기 사업’ 시기에 제작된 일부담벼락과 건물외부 벽화에 대한 마을 주민의 보수 민원이 있어 보완 수정하는 리폼 벽화로 마을과 해솔길이 새롭게 단장 되었다. 예술가의 작은 아이디어와 끼가 작가중심적인 아닌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이 어떻게 마을에 잘 녹아드는지, 마을 커뮤니티 아트의 한 예로서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본다.

아지타트는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주민 참여형 아트프로젝트로 지역사회와의 예술을 매개로 ‘관계맺기’를 다각적인 작가들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예술이라는 언어를 어떻게 지역사회에 확장할 수 있는지 시범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예술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도 삶 속에서 미적 가치를 어떻게 향유하고 공감하는지 스스로의 문제제기에서 출발하여, 선감마을에서 작은 ‘공감’이라는 결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언어들이 지역사회에 실험되기를 바라며, 2014년 중반부터 2015년이 다가는 이 시점까지 긴 시간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낌없는 시간을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최정수(아지타트 기획)

셰익스피어, 선감도에 오다
김태린

마을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아지타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감도 주민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전제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주어진 여건상 한계로 인해 좀 더 많은 주민과 함께하려던 계획은 변경되었다. 텍스트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으로 정해지자 주인공인 리어왕 역할로 섬노인을 캐스팅하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바뀐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리어왕’의 극중 제시되어 있는 나이는 80대초반이다. 선감마을의 존경받는 어르신중 한명인 문기식옹도 공교롭게 80대초반이다. 문기식옹을 찾아가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함께 작업할 것을 권유했다. 흔쾌히 그는 허락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총5막의 대형작품이다. 출연인원도 최소 20명이상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각색작업을 하였다. 꼭 필요한 서사와 아버지와 세딸,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하는 광대역할 정도로 대본작업을 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의도는 주민과 함께하는 예술활동 이외에 다음과 같은 의미를 찾고싶었다. 첫째, 예술의 주체에 관한 아젠다를 세팅하고 싶었다. 생산의 주체와 소비의 주체로 인식되는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구분속에서 예술 생산경험이 섬노인으로 대변되는 문화소외계층에게 또 그 주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혹은 미치지않는가를 참여 관찰 하고싶었다. 여기에는 ‘셰익스피어 배우되기는 섬노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것이다’라는 조작적 정의가 필요했다. 2015년 3월 9일부터 - 5월 7일 까지 주기적으로 경기창작센터와 문기식옹의 집, 생업 현장등에서 프로젝트는 이루어졌다. 대본을 낭독해보고 작품을 분석하는 시간에서 특히 섬노인은 몇백년전 영국의 ‘리어왕’의 삶과 선감도에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시간동안 참여 예술가들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다양하게 알게 되었다. 분석작업이 끝나고 화술에 관해 먼저 교육과 실습이 이어졌다. 발성과 발음이라든지 하는 기본적인것들과 함께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편안하게 ‘일상에서 말하듯이’ 하는 개념의 전환이 주가 되었다. 리딩연습을 마치고 일어서서 동선을 연습했다. 고령에 움직임과 암기는 무리라 판단되어 ‘광대’역을 맡은 배우가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2015년 5월 7일 경기창작센터 테스트베드에서 지역주민들 앞에서 ‘셰익스피어,선감도에오다 - 리어왕’ 막이 올랐다. 먼저 그간의 과정이 담긴 다큐영상을 함께 관람하였다. 그리고 전문스탭의 분장과 의상을 입고 리어로 분한 문기식옹이 무대에 들어섰다. 연습한 장면들을 연기자들과 함께 발표하였다. 3개월간의 과정을 함께하며 텍스트내적으로는 문기식옹이 리어와 자신의 인생을 병치시키며 배역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해 셰익스피어 작품속의 인생사가 보편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통용되는 것임을 함께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선감도의 삶과 예술의 거리가 조금은 좁혀졌으리라 생각했다. 콘텍스트적으로는 과정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예술활동을 즐기는 문기식옹의 모습에서 평생 섬을 떠나지 않고 주변인으로 느꼈을 삶의 질곡이 무대위의 주인공으로 만분지일이라도 해소되는 것을 목격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문기식옹의 평생 동반자 ‘아내’의 시선에서도 그 변화는 느껴졌다. 낯선 남편의 예술행위들과 그 작업을 즐기는 모습에서 어쩌면 지금까지의 남편이 아닌,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리라......

선감도의 고령의 할머님들이 대부분의 객석을 메우셨다. 그들도 보았을 것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스치거나, 포도밭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거나, 농약을 사기위해 버스를 기다릴때 수십번 수백번 스쳤던 그 얼굴이, 꾸미고 낯선모습으로 무대에 서서 ‘운명’이니, ‘신’이니, 하는 말들을 뱉는 것을 말이다. 단순참여나 일방적이지 않은,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티 프로젝트. 앞서 말한 예술 생산경험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에 대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 양적 연구나 숫자로 치환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매우 주장한다. 예술가나 예술에 대한 경계 역시 프로젝트 초기에 예술가들을 바라보던 ‘옹’의 눈빛이 3개월간의 과정이 지나 공연발표가 끝난 후 무척 따뜻하게 변했던 것을 보며 인식의 변화가 분명히 있음을 느꼈다.

칠보공예- 빛을 그리다
원보희

프로젝트 개념 및 기획의도

칠보공예 작업으로 주민들과 예술적 감성을 공유, 보다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화합과 성취감을 느끼게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진행. 직접 칠보장신구를 만들어 착용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 만족감을 고취하고 벽화등을 제작하여 보다 아름답고 개성있는 마을로 가꾸고자 함. 공공기간(창작센터)은 지역사회와 떨어질 수 없는 공존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으로 이 공존의 관계로서 예술인이 아름다운 문화예술 만들기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진행과정

칠보공예 작업을 하기전에 주민과의 화합이 우선이기에 2014년 12월경부터 선감마을 노인정을 방문하여 어르신과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면서 우선 서로간의 거리감을 줄여나갔다. 수업에 들어가기전까지 4개월의 시간을 두며 프로젝트 진행을 위하여 어르신들의 성향을 분석하여 단기적 효과로 장신구를 만들기로 했고 장기적 효과로 노인정 벽면에 칠보 벽화를 하기로 하였다. 낯선 작업에 머뭇거리시다가 강사가 시연을 하여 나온 작품을 보며 감탄하시면서 서서히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고온의 가마에서 나온 본인들의 작품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수업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는데 먼저 장신구를 만들어 가신 분들이 주위에 자랑을 한 결과였다. 칠보작업을 통하여 어르신들 서로간의 유대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작가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장신구에 이어 어르신들이 늘 접했던 포도송이 기물과 벽화에 쓸 ‘화투’그림을 작업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문화예술과도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노인분들께 본인 스스로 참여하여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직접 노인정 벽에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작품을 설치된 것을 보며 너무도 즐거워 하셨다.

진행결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노인정에서 칠보공예 수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 “황금산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시도 해보았다. 70~90살이 되시는 노인 분들이 직접 제작한 칠보공예 작품 한 두 조각씩 모아 벽화로 설치작업을 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사례일 것이다. 이번 지역재생 예술작업을 통하여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작품들은 선감마을 노인정 벽에 결과물로 남아서 항상 어르신들이 보시고는 뿌듯해 하셨다. 이 칠보공예 벽화 작업은 선감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고, 여기저기 기사를 통하여 마을과 작품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어르신들이 서로의아름다운 마음을 공유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칠보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무지개빛 대부도
자우녕

프로젝트 개념

대부도에 살아계시는 노인들의 생생한 기억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Storytelling의 개념이다. 책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장으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이야기는 나, 이웃, 자연이 어우러진 지역민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예전에는 입이 전승의 역할을 하였으나 이 구전형식이 단절된 오늘날은 책이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만 존재하며 공공예술 속의 커뮤니티의 새로운 가능성과 그 의미를 확장·실험해 본다.

기획의도

1990년대 후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시화호 방조제는 대부도를 육지와 연결시키면서 어촌민에게 교통의 편리함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바지락의 보고였던 갯벌이 말할 수 없이 홰손 되었고 식생들도 변하였다. 섬 아이들은 사라졌고 노인들만이 남았다. 이제 80이 넘은 노인들의 생도 그리 많이 남아있진 않다. 바야흐로 대부도의 환경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그래서 대부도의 기억을 간직한 연장자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여겼다. 대부도 노인의 인생사는 오롯이 대부도의 역사이며 한국근대사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컬러리폼- 하하하, 풉, 푸하하
홍남기

대부도내 위치한 선감마을은 과거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관광지역의 성격을 살려 관광객들에게 있어 보다 친숙하고,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이미지를 마을 곳곳에 부여하는 프로젝트가 2012년에 이어 2015년에도 계속되었다. 2012년, 마을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선감마을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마을 주택 등의 색채개선 및 벽화가 그려지면서 쾌적하고 깨끗한 마을로 변모하였다. 또한 선감마을 안쪽에 위치한 어촌체험마을은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이라 더욱 변화가 필요한 곳이었다. 따라서 어촌체험마을의 상징인 갯벌로 이동하는 트랙터의 낙후된 간판을 시트지를 이용하여 새롭게 디자인하였으며, 곳곳에 있는 어촌체험마을 표지판을 정비하는 일도 진행하였다.

컬러리폼 프로젝트는 2015 아지타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며, 2012년 선감마을 프로젝트 이후,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저분 했던 마을 벽화 2개소와 시트지가 낡아서 교체해야 하는 어촌체험마을 트랙터 5대의 간판을 새롭게 리폼 하는 주민참여 프로젝트이다. 컬러리폼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우선적으로 선감 어촌체험마을 관계자들과의 컨셉 및 디자인 관련 미팅을 시작하였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어촌체험마을 주민들의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가 고마웠다. 최종 디자인이 확정 될 때까지 여러 차례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확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스케치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이 시작되면서 몇몇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트랙터 간판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촌체험마을의 총무님과 사무장님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물론 작업의 일정 및 과정에 따라 처음에는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제는 체험마을의 작가가 다 되신 총무님과 사무장님이 트랙터 5대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셨다. 또한 완성된 트랙터마다 칠 벗겨짐과 부식 방지를 위해 어촌체험마을에서 코팅 재료를 구입하여 총무님과 사무장님이 직접 코팅 작업을 진행해 주셨다.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사후관리의 개선방안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주민참여도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이곳에서 주민참여 벽화 및 관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다. 어촌체험마을 트랙터 작업이 끝나고, 차후로 진행된 것은 2012년 시트지로 부착되어 만들어진 민가 벽면의 너덜너덜해진 벽을 말끔하게 하는 것이었다. 일차적으로 지저분하게 붙어있던 기존의 시트지를 깨끗이 제거하고, 벽면을 도색한 후 포인트로 구름을 넣어 리폼을 완료하였다. 다음으로 해솔길 6코스에 있는 옹벽 벽화는 이전에 경기창작센터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해솔길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려진 벽화이다. 색이 바랜 기존의 옹벽벽화를 새롭게 도색하고, 80년대 바캉스 포스터를 만화적으로 바꾸어 의성어, 구름, 갈매기, 섬 등의 대부도와 어촌체험마을의 연상 이미지를 넣어 해솔길 6코스를 완성하였다. 이로써 컬러 리폼 프로젝트를 모두 마무리하며, 이전보다 조금 더 마을의 활기를 생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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