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국가에서 왕의 권력은 여러 가지 형태로 상징화되었다. 국왕의 지위는 어보, 어책과 같은 물건으로 상징되기도 하였다. 동양의 상징체계에서 용은 왕을 나타내는 상상 속의 동물이었다. 때로는 어좌와 일월오봉도가 조선의 왕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여러 상징물들이 조선의 왕을 둘러싸고 있었다.

조선시대 국왕은 하늘의 명[천명天命]을 받은 초월적 존재로서 존재 자체가 상징이었다. 국왕의 주위는 왕의 신성한 지위와 역할, 존엄성을 나타내는 각종 상징물이 자리하였다.

이들 상징물 중 대표적인 것이 국왕이나 왕실을 상징하는 도장인 어보, 국왕의 자리인 어좌와 그 뒤에 펼쳐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그리고 국왕의 복식이라 할 수 있다.

어보, 어책, 교명

조선 왕실은 신분에 따라 도장의 사용을 엄격히 구분하였다. 오직 왕과 왕비만이 ‘보寶’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왕세자와 왕세자빈은 ‘인印’을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 왕실 인물의 도장을 일반적으로 지칭할 때 보와 인을 합쳐 ‘보인寶印’이라 하였으며, 국왕의 도장은 특별히 ‘어보御寶’로 일컬었다.

보인은 글자를 새긴 인면印面과

육면체의 몸체, 그리고 손잡이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보인의 손잡이 부분은 대부분 거북 모양으로 조각하였으며,

붉은 실로 만든 끈을 달아 품격을 더하였다.

인면에는 책봉명이나 존호와 같은 의례에 따른 존귀한 칭호를 전서로 새겼다.

보인은 책冊과 함께 제작되어 바쳐졌다.

책은 보통 주인공의 공덕을 칭송하는 글을 새긴 왕실 문서이다.

재료에 따라 금책金冊, 옥책玉冊, 죽책竹冊으로 구분된다.

조선시대 국왕과 왕비를 위해서는 옥으로 만든 옥책을,

왕세자와 왕세자빈을 위해서는 대나무를 평평하게 다듬고 여러 개를 꿰어 만든 죽책을 제작하였다.

금책은 1897년 고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황제와 황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왕을 위해 제작된 책은 어보의 예와 마찬가지로 ‘어책御冊’이라 하였다.

왕비나 빈嬪,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을 책봉할 때는 교명敎命이라는 색채가 화려한 비단으로 된 문서가 보인 및 책과 함께 내려졌다.

이들 보・책・교명은 주인공의 생전에는 그 지위를 표시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기능하였으며, 사후에는 왕실과 국가를 지키는 상징이 되었다.

당가, 어좌
궁궐의 정전正殿은 국왕이 조하를 받거나 국가의 중요의식을 행한 장소로 궁궐의 가장 중심이 되는 전각이다.

이 정전 가운데에는 높은 단과 사면에 난간이 딸린 계단이 있는 당가唐家를 설치하였다.

당가는 왕의 권위와 위엄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임금의 의자, 즉 어좌御座가 놓이는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건축물이다.

머리 위쪽은 화려하게 꾸민 보개寶蓋를 두었는데, 그 안 천장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한 쌍의 용이나 봉황을 조각해 넣었다.

높다란 단의 중심부에 국왕의 의자인 어좌御座와 이를 감싸듯 펼쳐진 곡병曲屛을 함께 두고,

그 뒤편으로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를 묘사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를 설치하여 신성과 위엄을 강조하였다.

어좌는 나무로 형태를 만들고 왕실에서만 사용하는 붉은 색 칠을 한 후

금으로 구름 속을 나는 용 문양을 전면에 그려 넣고,

모서리에는 황금색 용머리 조각을 장식하여 최고 지존의 자리다운 위엄과 격식을 갖추었다.

일월오봉도
어좌 뒤편인 당가의 북쪽 면에 세워진 일월오봉도는 우주의 덕을 체현體現한 신성한 존재로서 왕의 지위와 권한을 시각화하고 있다.

조선시대 궁중행사를 그린 그림에서 임금의 존재는 직접적인 묘사 없이 단지 어좌 뒤로 둘러진 일월오봉도를 통해 암시된다.

왕의 사후에도 일월오봉도는 임금의 신주와 초상화[어진御眞]의 봉안을 위해 사용되었다. 즉 일월오봉도는 국왕의 생전이나 사후에 국왕이 위치한 곳에 자리하여 왕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였다.

일월오봉도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소나무・물을 대칭적인 구도로 배치하고, 청색・백색・적색・흑색・황색의 다섯 가지 빛깔을 사용하여 채색하였다.

제공: 스토리

국립고궁박물관

손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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