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와 만나요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생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의 진로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습니다. 해양 무척추동물, 곤충, 육상식물, 해조류, 균류 등 주요 생물군에 대한 분류학 연구 과정을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연구자가 직접 이야기하듯이 소개하고 채집방법, 현장사진, 영상물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친근하게 생물의 연구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물이 다양한 만큼 생물학자도 다양합니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있습니다. 생물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생물학자들도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생물의 분류학을 연구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자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산과 들을 누비다
야외 조사를 하다 보면 주변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때가 많습니다.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공기 좋은 곳을 다니니 부러운 팔자(?) 라는 거지요.그러나 일반 등산객들처럼 이름 있는 좋은 산, 경치 좋은 곳만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도 아니고 오히려 길도 없는 험한 산속을 헤맬 때가 더 많습니다. 조난을 당할 뻔한 적도 있고 수상한 사람이나 약초꾼으로 오해 받기도 했지만 식물을 관찰하다 보면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풍혈지, 도서지역, 석호, 석회암지대를 대상으로 ‘특이서식지의 식물상 조사사업’을 2010년부터 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수의 한반도 미기록 식물종 및 희귀 식물종의 새로운 분포지역을 밝혀내었습니다. 앞으로 식물자원의 산업화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산과 들을 다니면서 많은 식물을 찾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슬이끼(Bartramia pomiformis)

담뱃대이끼(Buxbaumia minakatae)

통모자이끼(Encalypta ciliata)

식물채집과 표본 만들기

생물다양성의 보고, 바다에서 희망을 건지다
바다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스쿠버 다이빙을 이용하여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20kg이 넘는 다이빙 장비를 둘러메고 깊은 바닷속 에서 하는 조사활동은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안전한 다이빙 조사를 위해서 물 밖의 준비 과정도 까다롭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해양무척추동물들은 주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아 하찮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고래나 어류의 먹이가 되고, 죽은 생물의 잔해를 먹어 치워 물속의 청소부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러한 무척추동물을 새롭게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많은 생물들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눈에 보이는 커다란 생물들은 그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육지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이 수없이 많지만,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많은 미지의 생물들이 살고 있을 겁니다. 특히 바닷속 모래 틈이나 해조류 같은 부착생물 사이에 살고 있는 작은 무척추동물들 중에는 새로운 종이 많이 발견 됩니다.

태평양꽃해변말미잘(Anthopleura pacifica)

풀색꽃해변말미잘(Anthopleura midori)

파랑갯민숭달팽이(Hypselodoris festiva)

해양무척추동물 조사 과정
1. 조사를 위해 연구팀이 항구에 도착합니다
2. 수중카메라 등 갖가지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점검합니다.
3. 생명과 직결된 장비는 더 철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4. 표본을 채집하고 담아갈 도구들도 빼놓지 않습니다.
5. 장비를 실은 배를 타고 채집장소로 이동합니다.
6. 다이빙에는 모두 베테랑이지만 입수 직전에는 긴장감이 돕니다.
7. 드디어 입수, 바닷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8. 20kg이 넘는 무거운 장비를 메야 하는 수중 조사는 분명 고된 작업입니다
9. 항구에 돌아오자마자 장비를 정리하고 채집물 분류작업을 합니다.
10.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동물은 병에 모아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생물들을 좋아했던 저는 메뚜기목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습니다. 곤충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생물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 곤충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임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징그럽게 느껴지던 곤충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니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곤충의 소리로 종의 구별이 가능하도록 정리한 소리도감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산 채로 채집한 곤충을 연구실에서 키우면서 녹음하기도 합니다. 잡힌 곤충은 바로 울지 않기 때문에 녹음을 위해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적당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치, 귀뚜라미, 매미 소리도감이 나왔으며 앞으로 낮에 우는 메뚜기 소리도감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바퀴, 집게벌레, 사마귀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도 관심이 있으며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의 곤충으로 범위를 넓혀서 연구를 해보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야간 등화 채집은 빛에 모이는 야행성 곤충의 채집하는 것을 말합니다.

낙엽과 부엽토 속에 있는 작은 토양곤충을 체로 걸러 내는 채집을 토양곤충 채집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즈 트랩은 비행 중 장애물에 걸리면 위로 올라가는 습성을 이용한 채집을 말합니다.

바다에서 희망을 건지다.
밀물때 바닷물이 가득 차는 곳과 썰물때 바닷물이 빠지는 곳을 조간대라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제가 해조류를 탐색하고 조사하는 장소입니다. 갈조류에 속하는 다시마류가 전공인 저는 조사를 위해 바닷속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해야 하지만, “장롱면허”라서 조간대를 위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간대 조사를 위해서는 가슴장화를 꼭 입어야 하고 잔잔한 물속을 포함해 바위 구석구석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몸이 날렵해야 합니다. 산을 등반하는 사람 못지않게 바위를 넘나들어야 밀물이 차오르기 전에 조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제 파도가 덮칠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바다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전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우리에게 먹거리로 아주 친숙합니다. 그러나 이것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분야에 해조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뭇가사리, 꼬시래기 등에서 추출한 한천은 세균배지, 양갱의 원료가 됩니다. 또한 진두발, 가시우무 등에서 추출하는 카라기난은 점성이 좋아 아이스크림, 푸딩, 치약 등 다양한 제품에 안정제나 첨가제로 쓰입니다. 최근에는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 및 종이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무한한 가능성의 해조류를 대상으로 종 다양성, 집단 변이, 유전적 다양성 등을 중심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캄캄한 숲 속에서 미래의 보물을 찾다
대학원 석사시절 우연히 균학 수업으로 관악산에서 버섯채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외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에 맞는 진로라고 생각되어 길게 고민하지 않고 그때 일을 계기로 지금의 전공인 버섯(균류)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분야는 채집된 버섯의 조직에서 얻은 균사 배양체를 인공 배양하여 천연물을 추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항산화, 항염증 활성 등의 다양한 유용성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균류의 하나인 곰팡이를 배양하여 생물방제재로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균류는 생물산업에 적용하기 좋은 생물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페니실린과 같은 세계적인 항생제나 항암물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섯을 집대성하여 현미경적 구조와 실체를 통합한 스위스버섯도감(Fungi of Switzerland)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버섯도감을 집필하여, 관련 연구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도감을 만들고 싶습니다. 후배 버섯 연구자들이 맘 놓고 버섯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버섯 연구의 선두에 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갓버섯(Macrolepiota procera)

삼색도장버섯(Daedaleopsis confragosa)

테두리방귀버섯(Geastrum fimbriatum)

털긴뿌리버섯(Oudemansiella pudens)

점박이애기버섯(Rhodocollybia maculata)

땅콩버섯(Entonaema splendens)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학자 63명의 일터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생물자원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63명의 연구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확보·소장·관리를 통한 생물자원 주권 확립하고, 생물산업(BT) 지원기반 구축 및 유용성 연구합니다. 국가 생물자원 정보시스템 구축 및 정책지원하며, 전시·교육을 통한 생물자원 인식 제고 및 인력 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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