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량(北凉)의 부타발마(浮陀跋摩)와 도태(道泰)가 공동으로 번역한 대비바사론(大毗婆沙論)의 구역(舊譯)이다. 이 판본은 매 장이 23행 14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판수제(版首題)는 「아비담비바사론 권제십일(십칠) 제이장 분(阿毗曇毗婆沙論 卷第十一(十七) 第二丈 分)」으로 되어 있다. 단, 각 권의 마지막 장은 장차(丈次)와 함차(函次)만 표시되어 있다. 본문은 자구(字句)의 출입(出入)이 있고, 이자(異字)와 결획자(缺劃字)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송태조(宋太祖)의 조부의 이름과 음이 같은 「경(竟)」자가 결획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판본이 초조본(初雕本)임을 알 수 있다. 각판(刻板)의 마모상태나 지질(紙質) 그리고 인출(印出)상태로 보아 12세기경에 찍어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