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2, 75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화엄경으로 약칭되는데, 우리나라 화엄종(華嚴宗)의 근본경전이자 불교전문강원(佛敎專門講院)의 대교과(大敎科)과정에서 학습되어 왔던 불교 최고의 경전이다. 이 판본(板本)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주본(周本)화엄경 80권 가운데 제2권과 75권으로, 닥종이에 정성스럽게 찍은 초조본(初雕本)이다. 판수제(版首題)는 잘려나가 보이지 않는다. 매 장이 23행(行) 14자(字)로 이루어져 있어, 24행 17자로 되어 있는 대장도감본(大藏都監本), 즉 재조본(再雕本)과 쉽게 구별된다. 그리고 송태조(宋太祖)의 조부(祖父) 이름인 「경(敬)」과 그것과 같은 음(音)인 「경(竟)」의 한 획을 결획(缺劃)하였는데, 이것은 이 판본이 송본(宋本)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의 또 다른 큰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