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1899-1976)이 1948년에 영도다리를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이다. 변관식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의 대표적인 한국화가로 우리나라의 여러 화풍에 서구적 기법을 가미한 독창적 그림으로 유명하였다. 화면은 오른쪽의 용두산 방면, 왼쪽의 영도 방면, 중앙에 두 지역을 이어 주는 영도다리로 크게 나누어진다. 지금은 없어진 구)영도경찰서, 구)부산부청건물 등이 묘사되어 있으며, 건물 뒤편으로 용두산, 복병산, 구봉龜峯이,다리 너머로는 구덕산과 아미산이 보이고 영도대교는 들린 채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장소는 영도에 있던 구)일본경질도기주식회사로 해방 후 대한도자기주식회사가 된 지점이다. 이는 변관식이 조선총독부의 공업전습소 도기과를 다녔던 경력으로 도화圖畵 제작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 여기에서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부산의 근대화된 풍물을 그린 실경산수화로서 1950년대 이후 변관식의 화풍 변화를 보여 준다는 점과 공백기로 남아 있던 1948년 변관식의 행적을 밝혀주는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