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왕동仁旺洞에서 옮겨온 것으로, 정확한 발견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의 돌에 불신佛身과 광배光背, 대좌臺座를 모두 조각하였다. 민머리에 육계가 높게 솟았으며, 얼굴에는 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옷은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通肩이며, 옷자락은 U자 모양의 주름을 이루면서 대좌까지 덮었다. 두 손은 손가락의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오른손은 손바닥이 보이게 위로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린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의 손갖춤을 하였다. 이는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모든 소망을 들어준다는 뜻으로, 모든 부처가 취할 수 있는 손갖춤이라 통인通印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표현 형식과 고요히 명상에 잠긴 듯한 모습에서 7세기 대에 조성된 신라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