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적의는 영친왕비가 1922년 순종을 알현할 때 착용했던 대례복이다. 적의는 왕실 여성의 예복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옷으로, 꿩무늬[적문(翟紋)]를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넣어 직조한 천으로 만든 옷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 옷은 꿩과 오얏꽃 형태의 소륜화(小輪花) 무늬가 9줄로 직조된 심청색 단으로 만들었으며 가장자리에는 구름과 봉황 무늬가 금실로 직금된 홍색 단으로 둘렀다. 가슴과 등, 어깨에는 발톱 다섯 개 짜리 용이 수놓인 보가 달려있다. 이 옷은 대한제국기 황태자비 적의 제도를 따르고 있으며, 적의(翟衣) · 중단(中單) · 전행웃치마 · 대대(大帶) · 수(綬) · 폐슬(蔽膝) · 패옥(佩玉) · 옥대(玉帶) · 하피(霞帔) · 말(襪) · 석(舃) · 규(圭)를 일습으로 갖춰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