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도시에서의 집합이, 공적영역의 토대가 되는 열린 공간과 작은 틈새들로 구성된다면 다카라는 도시는 구조적 모순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카는 틀에 얽매인 듯하면서도 창의적인 도시다. 곳곳에 세워진 높은 장벽이 공과 사를 구별하고 법규의 적용을 받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나누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벽들로 구성된 다카를 사각지대의 집단성이 발현되는 공간으로 묘사하였다. 장벽은 추진력과 전술을 발휘하여 제도적 법규에 배타적이면서도 생활공간으로서는 협조적인 양상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