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습(1975- )은 후기 민중미술 작가로 분류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기로 분류되는 이 시기의 민중 시각은 매우 해학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는 장난스러워 보인다. <습이를 살려내라>는 1987년 '6월민주항쟁'에서 희생된 이한열의 걸개그림의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이 운동은 동안 한국사회에 쌓인 체제모순들이 일시에 분출한 사건이었다. 피 흘리는 습이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고 이한열의 걸개그림 포즈를 재현하고 있어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지만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시대의 개인 권익에 대한 가치판단의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