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터에 있는 쌍탑으로 규모와 양식이 동일하다. 각각 82개의 석재를 조립하여 만들었다.하나의 석재로 이루어진 3층 탑신은 안에 홈을 파서 사리장엄구를 봉안할 공간을 마련하였다. 상륜부는 노반석(露盤石) 외에 다른 석재는 사라져 뾰족한 찰주(擦柱, 쇠기둥)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석재를 조립하여 만든 방식은 목탑의 구조를 반영했던 것으로 보이며, 지붕돌 아래를 계단식으로 처리한 것은 전탑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비례, 웅장한 외형 등에서 통일기 신라의 문화의 진취성을 볼 수 있다. 서탑은 1959년에, 동탑은 1996년에 해체 수리 하였는데, 두 탑에서 서로 동일한 형식의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