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풍경을 지속적으로 그려온 송창 작가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등의 접경지역을 여행하며 역사적 인식하에 포착한 풍경을 작품으로 옮긴다. 그에게 분단으로 비롯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은 항상 중요한 화두였으며 작업의 꾸준한 소재이자 영원한 테마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민통선의 농번기›(1986)는 전시 작전 구역인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 거주하는 민간인들과, 다른 목적으로 이곳에 살아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일상처럼 인식되는 남북 분단의 상황을 향해 각성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대한민국이 분단국으로서 영원히 고착화되는 상황에 대해 작가가 던지는 일종의 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