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은은 용포 하단의 물결문을 종이를 이용해 강렬하고 부드러운 형상으로 조형해 내었다. 물은 생명의 절대적 요소이며 근원이다. 용포와 흉배의 하단부에 물결문 장식에서 물의 형태를 보여주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선형태의 서있는 입수(立水), 반원이 포개진 고요한 물결문인 와수(臥水), 파도꼭대기에 둥글게 휘말리는 물결인 낭수(浪水) 등으로 나타난다. <흐르다>는 이런 변화무쌍한 평면의 물결문을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입체적인 물결문으로 새롭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