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작센터 앞에 위치한 내수면 갈대밭은 과거 선감학원 시절 수용소 어린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염전자리였으며, 탈출을 시도하던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 돌아 올 수 없던 장소이다. ‘반딧불이 날다’의 작업은 야간에 주로 보여 지는 키네틱 작업으로 과거 선감학원 아이들의 아픔을 기리고자 한다.
‘반딧불이’ 흔히 ‘개똥벌레’라고 알려진 이 곤충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환경오염이 아주 적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일년생 곤충으로 250여일을 수중에서 애벌레로 생활을 하다 봄비가 오는 시기 땅으로 올라와 한 달 넘게 번데기 과정을 거처 어른벌레가 된다. 그리고 단 2주 동안 이슬만 먹으며 빛을 내다 죽는다. 이러한 ‘반딧불이’의 삶은 때론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애처롭다. 과거 선감학원 아이들처럼…….
내수면 갈대밭 초입부터 설치된 ‘반딧불이’ 작업은 석양이 지는 일몰시부터 자정까지 갈대밭에 반딧불이가 빛을 밝히며 비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런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 모터의 회전력과 자석의 운동성을 이용하여, 불규칙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었다. 또한 일정한 시간만 가동되는 방식으로 기존의 동식물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작을 설계하였다.
시커멓게 깜깜한 갈대밭에 반짝이는 총 50마리의 반딧불이는 과거 선감도의 아픈 역사의 원혼들을 빛으로 달래며, 갈대밭에 다시 살아 숨 쉬는 감성을 전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