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경주 황남동皇南洞 155호 무덤에서 발굴된 전형적인 신라의 금관이다. 이 무덤은 천마天馬를 그린 말다래가 출토되어‘천마총天馬塚’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 금관의 형태와 제작기법은 금관총의 것과 전체적으로 같으나 무늬와 맞가지의 마디 수에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관테의 가장자리 무늬에는 작은 동그라미를 더 새겼고, 세움장식의 점무늬는 두 줄이다. 맞가지 세움장식은 마디가 네 단이며, 줄기와 가지가 훨씬 더 빽빽해졌다. 달개와 곱은옥도 앞 시기의 금관보다 많이 달았기에 전체를 뒤덮은 모양새이다. 맞가지 세움장식은 다른 금관의 것에 비해 한 장의 금판에서 잘라낸 부분이 가장 적은데 금관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하였음을 보여준다. 관테의 아래에는 한 쌍의 긴 드리개가 있다. 드리개는 귀걸이 모양의 딸림꾸미개와 달개를 매단 매듭을 쭉 이어붙인 으뜸꾸미개로 구성되었다. 이 관은 디자인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고 화려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