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비 정안왕후(1355~1412)의 어보이다. 숙종 7년(1681)에 '온명장의(溫明莊懿)'라는 휘호를 받아 새긴 것이다. 보문에 보이는 '정안(定安)'은 태종 12년(1412)에 받은 시호이다. 조선 제2대 왕 정종(定宗)의 왕비로서 태조 7년(1398)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세자 이방석(李芳碩)이 피살되고 영안군(永安君)이었던 정종이 세자가 되면서 세자비가 되어 덕빈(德嬪)에 봉해졌고, 정종이 즉위하자 덕비(德妃)에 올랐다. 1400년 정종이 태종에게 양위하고 상왕(上王)으로 물러나자 순덕왕대비(順德王大妃)의 존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