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조사된 경주 사라리舍羅里 65호 덧널무덤[木槨墓]의 으뜸덧널[主槨]에서 출토되었다. 말머리가리개는 전투에서 말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말의 몸통을 보호하는 말갑옷[馬甲]과 함께 방어용 무구에 속한다. 이러한 마구馬具는 수준 높은 제작기술로 만들어지며, 그 소유에도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당시 사회적 성격과 문화상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다. 사라리 출토 말머리가리개는 여러 장의 철판을 조립하여 만들었다. 말머리의 앞을 덮는 얼굴덮개와 말의 좌우 볼 쪽에 매달리는 볼가리개, 그리고 얼굴덮개 뒤쪽 끝에 경사지게 세워 귀가리개 역할을 하는 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판 두 장을 이어붙인 얼굴덮개는 고구려계통의 말머리가리개에 보이는 특징이다. 따라서 이 말머리가리개는 4세기 후반 즈음에 고구려에서 전해진 중무장 기병의 마구가 점차 신라의 것으로 정착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므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