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纛), 쇠꼬리나 꿩꼬리로 만든 의장물]과 함께 왕권을 상징하는 의장기로 용기(龍旗) · 용대기(龍大旗) · 황룡대기(黃龍大旗)라고도 한다. 주로 왕이 탄 가마 앞에 위치시켜 전체 행렬을 왕이 총지휘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군영에서는 왕이 직접 군대를 살필 때 그 명령을 각 영(營)에 알리기 위해 사용하였다. 사각의 옥색 명주 바탕에 오르는 용, 내려오는 용 두 마리와 구름 문양을 그리고 불꽃 모양을 나타내는 테두리[화염각(火焰脚)]를 잇대어 만들었다. 어가행렬에서 말 탄 장교가 깃대를 받들고 그 주위에 네 명의 군사가 깃대에 연결된 끈을 잡고 나아갈 정도로 크고 중요한 의장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