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블랙코메디 자화상
문소현은 퍼펫을 이용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기반으로 영상작업을 한다. 사회는 퍼펫을 통해 재해 석되어 재현되고, 여기에는 냉소적이고 끔찍한 상상이 더해진다. 다소 잔인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퍼펫의 태 도와 그 과감한 결단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며, 때로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슬프기도 하다. 이렇게 문소현은 퍼펫들은 실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3인칭 시점으로 보여줌으로 써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선명하게 들여다 보게끔 한다. 문소현은 비조작된 실재의 연속적 운동과 조작된 허 구의 분절적 운동의 병치로 영상의 독특한 리듬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