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섭은 모순적 현실에 대한 저항 의식과 치열한 역사 체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 경향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 배열로 역사화, 풍경화 연작을 지속적으로 그려온 작가의 작품세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 민중과 자연이 동일시된 풍경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출품작 ‹역사의 창 – 6 · 25›(1990)는 가로 길이가 대략 4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업으로, 한 폭의 캔버스 안에 대한민국의 현대사 속 사건과 자연의 시간을 결합하여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