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희(1970- )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성주의적 시각이 드러나는 사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송상희의 작업은 여성의 시선으로 자아의 내면을 탐구하기보다는 내부와 외부가 부딪히는 단면들에 주목하며 외부의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향리>(2005) 역시 주체와 그를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환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작품이다. 미군 사격장으로 조성된 ‘매향리’라는 공간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내부 속의 외부라 할 수 있으며, 작품 속 인물들은 역사적이지만 영웅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렇듯 송상희는 민족이라는 틀 안에서 논의되는 미군 주둔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다룸으로써 섹슈얼리티(Sexuality)와 외부의 충돌을 시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