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IL)는 소수 종파 · 민족인 야지디(Yazidi)족을 몰살하기 위해 이들이 12세기부터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라크 북부 신자르(Sinjar) 지역을 습격했다. 당시 공격으로 야지디족 대상의 조직적 살해, 고문, 성노예화가 이루어졌고, 이들의 거주지와 농경지, 예배공간이 대대적으로 파괴되었다. 2014년 습격 이후 미국에 설립된 야지디족 국제 비영리 구호단체 야즈다(Yazda)는 ISIL 대원을 상대로 제소된 국제법적 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포렌식 아키텍처와 함께 당시 범죄 현장의 증거를 모아 공식적으로 문서화하기 시작했다. 포렌식 아키텍처는 자체적으로 고안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야지디족이 직접 설문 문항을 만들거나 사진을 활용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본 전시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결과물로, 민족의 중요한 문화들인 야지디 사원 과 영묘(mausoleum)들의 파괴를 분석한다. 야지디족 문화유산 중 가장 중요한 유적지들이 조직적이고 대대적으로 말살되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당시 공격이 집단학살(genocide)이었다는 주장이 인정받는 데 큰 힘이 실리며 이는 ISIL의 목표가 야지디족 문화 근절이었다는 증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