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디자인의 차이 중 하나는 보편성에 대한 입장에 있다. 작업의 시작은 추상적인 형태에 사람이 인지하는 보편적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관한 불확실한 문제에서 출발하였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이라는것이 있다는 가정하에 이를 만들어내는 어떤 원칙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그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작업은 우아함(Elegance)와 화려함(Extravagance)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도출해 내었다. 우아함은 인지적 효율에 관한 것인데 이는 다시말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 보이는데도 많은것을 이루어내는 상황을 만날때에 형성되는 효과이며 이와 대치되는 개념인 화려함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인지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요소인 크기, 개수, 비용 등에 관한 것이다. 상반되는 이 두가지 개념의 유기성을 작업 안에서 유지하기 위하여 모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차용하게 되었는데 이는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블럭들이 가장 화려한 효과를 만들어낼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Mobi 모듈은 공업적 프로세스인 인젝션 몰딩을 통하여 만들어진 폴리프로펠린을 소재로 대량생산되며 가구, 조명, 건축적 구조물 등 기능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예술작품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Mobi 프로젝트는 뉴욕 아모리쇼 특별 설치, 시카고 미술관 영구소장, 뉴욕 체임버 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제적인 이력을 지니고있다.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위한 설치로 ‘인상’이라는 제목의 조형 설치를 제안하였다. 모호한 인물상의 구현에 있어 Mobi작업의 특성상 가지는 구상적 표현력의 한계를 관객의 인지적 참여에 의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