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나라 말을 배경으로 주인공 왕석작과 동소저가 갖은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장서각본이 유일하며 낙선재문고의 하나였다. 제목인 낙천등운은 ‘황천에 떨어졌다가 청운에 올랐다’는 뜻이다. 종래의 소설과는 달리 경제적인 문제나 본능적인 애정과 충동의 처리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등장인물을 그려낸다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당시의 화폐 만능적인 사회양상을 “금백(金帛)이면 귀신도 사귀는 세상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내용은 각박한 인심과 생활로 변해가는 당대의 사회문화적 변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작자는 미상이며 연대는 19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