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에바라의 <우리의 뮤즈(귀로 보기)>(2016)는 오로지 소리만으로 VR를 체험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관객은 칠흑 같은 무반향의 공간에서 혼자 서서 8분간 3D 사운드를 경험하게 됩니다. 공간 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시각적인 요소없이 어느새 다양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살아있는 동물과 구체적인 사물을 본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에바라는 이 독특한 착시현상을 ‘귀로 보기(seeing by your ear)’로 명명하는데, 이는 감각의 다양한 영역을 개방하여 청각 VR체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