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되는 언어, 음악, 소통을 위한 대화 등을 드라마라는 친근한 형식을 차용하여 소개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은 해체되고 전체적인 의미나 해석이 불가능하다. 또한 드라마에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매스미디어의 부분적인 구조 안에서 위안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각처럼 나누어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멜로스의 드라마는 영국 교외의 대저택에 살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에게 찾아든 이방인(책을 먹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집>의 가장 찰스 매독스-윌슨은 물려받은 부를 소유한 영국의 중산층으로 교외에 위치한 대저택에 살고 있고, 그 저택은 찰스의 마음 상태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작가는 영국과 미국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서 자랐고, “텔레비전에 대한 특별한 관심” 이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 한다. 등장인물들은 스크립트의 텍스트, 비디오 드라마의 등장인물, 전시장의 움직이는 조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변형되어 전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