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왼 무릎 위에 오른발을 얹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손가락을 대어 명상에 잠긴 자세의 상을 말하며,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러한 모습은 원래 석가모니 부처가 출가하기 전인 태자였을 때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사유하던 모습이어서 중국에서는‘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 하였다. 그러나 점차 하나의 독립된 보살상菩薩像형식으로 확립되면서‘반가사유상’으로 불리게 되었다. 독립상의 반가사유상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널리 보편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금동상金銅像이 많이 남아있다. 이 상은 양산 물금면勿禁面에서 발견되어 신라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소형의 금동불상은 이동이 쉽기 때문에 출토지만으로 국적을 단정할 수는 없다. 살이 오른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반가좌한 다리를 덮고 있는 옷주름은 유려하고 섬세하다. 조형미가 뛰어난 우수한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