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뒤엉킨 현실의 이상
홍란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이상이 되어 욕망으로 뒤엉켜져 버린 현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허상적 가치 에 눈이 멀어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 현상에 주목한다. 물질주의에 만연한 사람들은 이 상황을 초월한 이상 적인 공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으로 철저하게 짓밟혀지는 존재가 있는 데, 홍란은 작업에 약하고 희생당하는 존재로 악어를 등장시킨다. 동양화의 보편적인 소재인 산수화와 악어 를 상-하구조로 대치시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혼재해 있는 현실의 모습을 회화, 설치물, 꼴라주 등 다양하게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