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9-1892)의 매화 그림이다. 그는 추사 김정희에게 본격적으로 서화를 배웠으며, 특히 매화 그림을 잘 그렸다 . 매화는 사군자 가운데 봄을 대표하며 이른 봄의 추의에도 꽃을 피우기 때문에 군자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그림 속에는 서호에 은거하며 학을 기르고, 매화를 사랑했던 임포(林逋)의 고사가 함께 남아있다.
孤山處士舊時家 고산처사 임포의 옛집은 마을 골목 깊고 깊어
門巷深深一逕斜 길 하나만 비껴 있다